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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청소기 A/S 후기

Jason Park 2017. 8. 18. 18:46

집안에서 사용하는 기기들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기용품에 하나가 청소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제 경우이기는 합니다만, 매일 사용하는 이유로 가능하면 성능이나 내구성, 애프터서비스까지 고려해서 구매하게 되는 제품입니다. 2015년 6월, 본 후기의 대상인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ZB5012 를 구입할 때도 역시 가격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새로운 개념의 청소기였다는 점과 사용의 편의성도 크게 작용하여 과감하게 결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일 평균 10분 정도 사용한 입장에서 1년이 지나는 시점부터 결함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제품가격에 비해서 크게 실망스러운 부분이었고, 2년이 넘어서면서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의 결함이 발생하여 수리와 폐기를 두고 고민 끝에 수리한 경험을 오늘 나누고자 합니다.




문제의 제품은 청소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일렉트로룩스 제품입니다. 모델번호 ZB5012 로 구분되어, 당시 동일기종에서 가장 고급사양에 속하는 제품이었고 40만원 이상의 지출을 두고 고민했던 제품입니다. 지금이야 100만원대의 제품도 나오는 상황이라 40만원이면 오히려 저렴한 제품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제품의 구성요소나 완성도를 보았을 때 그 정도의 비용이 합당한지는 고민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10만원대의 핸디형 청소기가 주류인 상황에서 스틱형의 무선제품이 처음 출시되는 영향도 있었고, 부가적인 기능들과 배터리 성능을 내세우며 가격상승을 주도했던 제품이 아닌가 싶군요. 해당 회사의 제품을 다른 종류의 청소기까지 포함해서 4가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수리과정을 겪으면서 다시 동일 회사의 제품을 구매할지는 장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사용기간이 1년을 넘어서니 Brush Clean 기능이 고장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수리를 받을까 고민을 했으나 크게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고 주기적으로 직접 Brush 를 청소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수리하지 않고 더 사용했습니다. 2년이 넘어서는 시점부터 추가적인 이상이 발생하더니 최근에 들어 전원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결함까지 발생하게 되어 수리작업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동부대우전자에서 수리를 대행해주고 있지만 지역적으로나 평일에 방문하는 조건들이 허락하지 않아, 구매했던 하이마트에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관련글 바로가기)




7월 30일에 서비스 접수하는 과정에서 2주까지 소요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접수 5일이 지난 후 수리가 정상적으로 접수되어 진행된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2주가 지난 후에도 수리에 대한 어떤 연락도 없어 직접 찾아가 문의를 했더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을 하면서도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 안내만 하더군요. 지연되는 이유에 따라 얼마든 기다리는 과정에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 시간이 지나도록 의뢰한 제품을 점검도 해보지 않았다는 뜻이었습니다. 수리에 관련된 절차가 이런 식이라면 굳이 매장에서 살 이유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매장을 나온 이틀 후 수리기사의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전화를 요청하는 문자로...




수리 의뢰서에 표기된 내역을 확인도 하지 않았는지, 한가지 결함에 대한 점검결과 스위치 모듈 이상으로 판단한다는 안내를 받고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추가 배터리를 포함한 가격 24만원의 수리비가 결정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외부 케이스를 제외한 내부 핵심부품을 모두 교환하는 내용인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다른 여러가지를 고려해 보아도 수리여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용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여러 아쉬운 부분들을 고려해볼 때, 제품 가격의 절반이 넘는 비용을 투자해서 수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이 제품을 폐기하고 다른 제품을 구매한다면, 높아진 기대치에 대한 만족도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전 구매가격의 두 배를 지불해야 할 것 같더군요.




그렇게까지 투자할 것은 아닐 듯 하여, 일단 수리를 결정하고 하루만에 제품을 받았습니다. 부품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제대로 일처리만 진행되었다면 일주일도 소요되지 않았을 작업을 16일이나 걸렸네요. 아무튼....2주간의 불편을 잊을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기대하며 받았던 청소기는 또 다시 아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에 적절한 Torque 를 부여하지 않은 이유로 여기저기 잡음이 발생하는 정도가 아니라 플라스틱 소재의 결합부의 손상과 Wheel 의 조립 오류까지....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알아차리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저만의 직업병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부분들은 제가 직접 수정하고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게 되는 과정을 또 거치게 됩니다만, 이런 일이 거의 모든 수리작업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간단한 청소기야 모르는 상태로 사용하다가 버리면 되겠지만, 차량의 경우라면 안전의 문제로 이어져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기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제 청소기의 경우, 이런저런 간단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시험작동을 해보는데, 청소기가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고 왼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흡입구 좌우로 위치한 Wheel 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방향을 잘 못 고정한 것이더군요.






흡입구 바닥면 사진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보이시나요?





기울기가 다른 두 개의 바퀴가 있는데, 서로 다른 방향으로 설치해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왼쪽으로 굴러가도록 장착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바퀴 위아래에 위치한 Torx Srew 를 풀기 위해 부적절한 공구를 사용하여 주변을 손상시킨 흔적까지 보입니다. 굳이 바퀴는 분리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인데 왜 그랬을까요?






오른쪽 바퀴도 왼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 보입니다. 역시 같은 손상도 보입니다.





두 바퀴 중 하나만 분리해서 다른 방향으로 돌려 고정해서 간단히 해결한 문제입니다만, 세심한 배려가 참 아쉬운 수리결과였습니다. 모르고 지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작은 바퀴 하나로 인해서 꽤나 큰 불편을 감수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섬세한 관찰이 주는 큰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해택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문제로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한다면 자칫 진상고객이라는 핀잔을 듣거나 해결이 안되서 여러번 방문해야하는 수고를 할 수도 있었지 않을까 싶네요.




혹, 같은 기종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보신다면 참고해서 수리 받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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