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주차장의 잉여공간을 이용해서 창고를 만들었습니다. 각종 필요자재를 직접 구매해서 이웃들과 협동해서 칸막이를 하여 가정에서 사용빈도가 적은 물건이나 외부에 보관했다가 사용하는 물건들을 적재할 목적으로 공동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지요. 전문 업체에 의뢰하면 100 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한 일인데, 절반도 안되는 돈으로 더 좋은 창고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공간만 있다보니 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해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지난 주에 직접 만드는 작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제법 그럴 듯 하지요?
야간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등도 달았습니다.
선반을 제작하기에 앞서 대략적인 설계를 해봤습니다.
자재를 주문합니다.
재단해서 받았습니다.
이웃들과 뚝딱뚝딱~! 즐거운 시간입니다.
3시간만에 완성~! 정리는 차차 조금씩 해야겠습니다.
층별로 구분만 했습니다.
수고 했으니 잘 먹어야지요? 이젠 일상입니다. ^^*
이번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드릴을 두고 고민을 좀 했습니다. 가정에서 그리 자주 사용할 일이 있는 공구는 아니지만, 이사를 하거나 이번과 같은 작업을 하게 될 때는 꽤 유용하게 사용하던 녀석인데, 세월이 많이 흘러 배터리 수명이 한계에 와있더군요. 배터리를 새로 구매하는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조금 고민을 했습니다. 가정에서 그리 좋은 드릴을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만, 앞으로의 사용빈도나 추가 배터리 구매 비용을 생각하면 최신형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배터리 리패킹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터리 리필이라고 부르더군요. 리필이라는 말을 붙였던 생각을 이해는 하지만, 어차피 영어를 붙여서 용어를 만든다면 제대로 붙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드네요. 아무튼, Battery Repacking 은 Cell 단위로 만들어진 Battery 에서 사용하는 말인데, 항공기도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Battery 의 수명이 한계에 오면, 자동차의 경우 전체를 교환하지만 항공기는 내부의 Cell 을 교환해서 다시 사용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배터리 중에도 이러한 Cell Type 인 경우가 있는데, 요즘 많이 사용하는 무선 청소기의 Battery 가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정품의 경우 꽤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부 과전류 차단장치가 반드시 필요한 고압의 배터리가 아니라면 Repacking 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드릴의 경우도 이런 Cell Type Battery 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10년째 사용하는 드릴 겸 드라이버 입니다.
14.4V 전압을 사용합니다.
내부에는 이런 형식으로 배터리가 조립되어 있습니다.
오픈마켓에서 배터리 정품을 구매하는 가격과 위의 사진과 같은 조립품을 구매하는 방법을 비교해 보았는데, 역시 조립품이 저렴하기는 했습니다. 다만, 직접 납땜을 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배송비를 생각하면 그다지 크게 저렴하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더군요. 그래서 조금 더 알아보았는데, 이런 배터리 수리를 전문으로 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터리 리필]로 검색하시면 관련된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변의 추천을 받아 한 업체를 찾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배터리를 수리하고 있는 업체였습니다.
수리 후 충전~!
새 공구를 사용하는 기분이 이런 느낌이죠~!
결과적으로 교통비를 포함해도 정품 배터리의 절반가격으로 수리를 했고, 용량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동안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서 용량이 커졌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용량으로는 만들기가 어렵더군요. 아무튼, 저렴한 가격에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얻게 되었으니 저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일입니다. 앞으로 또 10년은 거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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