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을 오래 운용하다보면 작동상태에 큰 문제는 없는데, 기능상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결함들이 꽤 있습니다. 대부분은 고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품들이 그런 결함으로 많이 이어지는데, 얼마 전에 후기를 썼던 냉각수 문제도 고무 재질의 Seal 이 문제였지요. 소소한 결함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그냥 넘기기 쉬운 것이 또 각종 등화의 문제입니다. Lamp 는 고가의 부품도 아니고, 외국에서 수입을 하려면 부품가격보다 운송비가 수십배에 달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수입하기도 애매한 부품에 하나라고 볼 수 있지요. 보통은 대부분의 차량에서 사용하는 Lamp 규격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제가 사용하는 차량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국내 차량의 Lamp 중에 맞는 규격을 찾아 적당하게 교환한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Turn Signal Lamp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흔히 "깜박이"라고 불리는 방향지시등은 가장 멀리 보일 수 있는 황색등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Lamp 의 Lens 에 코팅을 하거나 등 자체의 색깔을 이용해서 주황빛에 가까운 등을 켜도록 만들어지지요. 제 차량의 경우 전방의 방향지시등은 Lamp 의 Lens 에 코팅이 된 형식이고, 후방의 경우는 조금 더 작은 크기의 일반 전구를 사용하고 등기구의 색을 이용하는 형식입니다. 문제는 전방의 등인데, 코팅이 벗겨져서 거의 백색에 가까운 등이 켜진다는 사실입니다. 측면의 전구는 같은 결함으로 2011년에 동일한 규격이 사용되는 국산차의 Lamp 로 교환했는데, 이번에는 전방의 등을 수리해 볼 생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제자들 중 자동차 회사에 정비사로 취업한 경우가 꽤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비슷한 Lamp 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2011년에 교환했던 Fender Signal 입니다. Lamp 코팅이 벗겨진 흔적이 보이죠?
역시 거의 백색으로 켜지는 상태였습니다.
Lamp 는 흔한 규격이라 쉽게 구했지만 Lamp Cover 는 외국에 주문해서 교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 다시 Turn Signal 로 돌아와서~! 제자에게 부탁해서 구한 Lamp 입니다. 당시에 제 차종과 동일한 모델을 가장 많이 차용했던 쌍용의 체어맨이 떠올라, 마침 쌍용사업소에 근무하는 제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쌍용자동차에 적용되는 Lamp 입니다.
사진상으로 잘 구분이 안되지만, 오른쪽은 거의 백색에 가까운 빛이 나옵니다. 사진상으로 붉게 보이는 것은 백열등의 색 온도 때문에 카메라가 저렇게 인식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Lamp 를 직접 비교하면 확실하게 차이가 보이시죠?
교환 후 모습입니다. 확실한 차이가 보이시나요?
교환과정에서 물리적 규격이 약간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무리없이 부착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사용을 결정했습니다.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의 교환은 쌍으로 함께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동일한 제조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생산된 시기에 따라 보이지 않는 차이도 생기고, 무엇보다 사용기간에 따라 발생한 결함이라면 쌍을 이루는 부품도 수명이 다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요. 추가적으로 기능적 측면에서 쌍으로 사용되는 부품 중 하나만 새 제품으로 교환하면 시각적, 기능적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쌍으로 교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타이어와 같은 중요부품들은 1개에 문제가 있더라도 가능하면 4개를 모두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적 측면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면 최소한 좌우 한 쌍이라도 교체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Lamp 도 기능상의 문제는 없기 때문에 좌측은 교환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모두 교환했습니다. 물론, 분리한 Lamp 는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다가 활용할 생각입니다.
23년 동안, 잘 작동해 준 Lamp 와 제조사에 감사하고, 새로운 Lamp 가 또 오래도록 제 기능을 다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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