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벤츠(w210)를 타면서 즐거운 점으로 간간히 발생하는 난해한 결함을 들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결함이 나오는 것이 즐겁다고 표현하는 일이 이해되지 않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동차나 인간이나 시간에 따라 노화되고 자연스럽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순리라고 받아들이게 되면, 적절하게 그 신호를 찾아내고 조치를 취함으로 더 큰 불편이나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누리는 즐거움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계도 인간의 몸과 비슷하여 과하거나 잘 못 사용해도 문제가 생기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후되는 결함들은 가끔 찾기 어려운 숨바꼭질과 같은 즐거움도 줍니다.
오늘은 얼마 전부터 나타다던 Tail Lamp 결함을 수리했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흔히 후미등 또는 미등이라고 부르는 자동차 뒤쪽에 켜지는 붉은 색의 등인데, 어두운 조건에서 후방에서 주행하는 차량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시켜주기 위한 역할과 함께, 주정차 중에 이동하는 차량이나 사람들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역할도 하는 아주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치가 후미에 있다보니 자칫 결함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더 나아가 확인도 하지 않거나 결함인 상태로 주행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의 차량과 상대의 차량 모두에게 중요한 등이니 꼭 확인하고 점검하는 습관을 가져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제 차량의 Tail Light 는 경우에 따라 간헐적인 결함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접촉불량이라 추측할 수 있는 결함의 형태로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역시나 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약간의 충격을 주면 다시 켜지는 현상이 반복되어 몇 차례 Light Socket 을 분리해서 청소도 하고 접속상태를 확인도 했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지요. 그러던 시간이 한 달 정도 지나더니 결국 전구가 완전히 Burn Out (산화소실) 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Lamp 를 분리해서 확인해보니 구체적인 규격이 표기되어 있지 않더군요.
문제의 Lamp 입니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전구와는 조금 다르게 생기기도 했지만, 오래 전 차량이라 Lamp 자체에 규격표시가 없습니다. 그래서 Lamp Socket 을 확인했더니 Lamp 의 Category 가 확인됩니다. R5W 는 5W 전구를 규정하는 분류코드에 하나이기 때문에 용량은 확인이 가능합니다만, 그래도 메뉴얼을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역시 5W 전구가 맞습니다.
오픈마켓을 검색해보니 동일한 모양은 구할 수 없었지만, 용량은 같은 전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전구들은 최근 차량에 맞도록 용량이 많이 크게 나오더군요.
구매한 정격 용량의 Lamp 입니다.
모양이 조금 다르지만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역시, 한 개의 전구만 결함이었지만 양쪽 모두를 교체했습니다. 이번에 Lamp 를 알아보며 느껴지는 부분은 Stop Lamp 는 규격이 조금 더 희소한 녀석이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조금씩 알아봐서 구해 두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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