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스승의 날은 여느 선생님들처럼 제게도 부담스러운 날입니다. 성탄절이나 생일은 오히려 당당히 편지 보내라는 요구를 했는데, 스승의 날은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작년에 썼던 글을 보니 올 해의 감정도 작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승이라는 표현이 참 선택하기 어려운 단어라는 생각은 나이가 들어가며 더해만 갑니다.
나름대로 부담스러운 생각은 역시나 저만의 감정이고,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제자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또 거절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감정의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강조했던 평소의 지론을 역행하라고 하기도 어려워 최소한의 표현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마땅히 스승의 날이라고 선물을 하기도 어색하여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도 해보게 되었네요. 어색하게 화분을 내미는 학생부터 카톡으로 문자를 보내는 경우까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역시 편지입니다. 올 해도 반가운 편지는 저를 감동시켰고 더 많이 받고 싶은 욕심에 의욕을 키워보는 다짐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어제 오전 강의 때는 케잌을 사들고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스타일에 맞게 조제해서 오는 학생도 있었지요. 20대 초반에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청년이 많지 않음을 알기에 더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제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제안해서 인근 햄버거 가게로 갔습니다. 테라스 분위기가 나던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다시 돌아와 케잌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치즈를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이런 날이면 치즈케잌이 넘쳐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
우울하고 기운 빠지는 일이 많았던 며칠이었는데 많은 힘이 되어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서 또 달려야겠습니다. 리더는 절대로 나약한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저도 인간이라 가끔은 의욕이 떨어질 때가 있네요. 학생들을 보면서 힘 좀 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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