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사람과 같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는 법으로 정해진 기간이 있어 제 차의 경우 2년의 주기를 두고 종합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마침 검사기간이 돌아오기도 했고, 주말에 장거리 운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제 시간을 내어 이런저런 검사를 해봤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한낮의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요즘, 에어컨 기능에 이상이 느껴지기 시작해서 함께 검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쁜 출근시간을 피해 집을 나섰습니다만,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습관이 들어서 그런지 밀리는 차량은 많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기분도 전환할 겸, 애용하는 커피 전문점을 찾았네요. 최근에 새로 출시한 서비스를 시험도 해볼겸, 가까운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진입과 동시에 사용자를 인식해서 주문후 별도의 결재과정이 필요 없어 편리합니다.
향긋한 커피와 함께 1시간을 더 달려, 단골 정비샾에 도착했습니다. 에어컨 시스템을 점검하니 냉매가 많이 부족하다는 판결이 나왔네요. 25년만에 냉매보충이니 무리도 아니죠? 일단 보충을 해보고 사용하면서 이상여부를 섬세하게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시스템 점검
냉매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다른 정비소에 들러 질소도 보충했습니다.
자동차 검사소에 차가 많군요.
이런저런 검사를 시작합니다.
마지막 배출가스 검사까지...
이상은 없다는데...
얼라인먼트가 틀어졌다고 점검하랍니다.
그러나 저는 이 검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 검사소의 검사라는 수준이 차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을 기준으로 최소한의 위험을 방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위에 국한되기 때문에 검사를 위한 장비나 인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습니다. 검사를 진행하는 방법이나 형식을 지켜보면 어렵지 않게 판단이 되기 때문에, 15년 이상 거래해오며 우리나라 최고의 얼라인먼트 전문가로 믿게 된 단골 정비소를 더 신뢰합니다. 이미 제 차량의 특성에 맞도록 한 달 전에 모든 정렬을 맞춘 상황인데 일반적 기준의 통일된 값으로 이상을 판단하는 결과를 보니 오히려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타이어 정렬(얼라인먼트)상태를 확인하고 조절하는 과정만 1시간이 소요되는 정밀한 작업을 검사소에서는 단 몇 초만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과연 여러분이라면 누구의 결과를 믿으실까요? 물론 오래 걸린다고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과 경험을 통해 서로 쌓인 미케닉간의 신뢰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아울러, 5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1시간을 기다렸다가 10분 동안 검사 받은 내용의 대부분은 이미 오전에 무료로 모두 확인했던 것이니 참....아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네요.
저만을 위한 법이 아니니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겠지만, 조금 더 꼼꼼하게 검사해서 차에 대해 모르는 운전자에게 도움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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