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면서,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참 많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다양한 SNS 활동이나 댓글, 일기, 독후감 등으로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경험을 많이 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실행에 옮기는 일이 어렵다고 하더군요.
이런 현실에서 취업에 임박하여, 이력서와 자소서에 대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며 뒤늦게 후회하는 청년들을 많이 보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그 질문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인 "지원동기"부터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항공사는 인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가능하다면 모든 지원자들 만나서 평가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고,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서로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 몇 가지를 서면으로 받는 것이 자기소개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중에서 첫 번째 질문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무엇을 물어보는지에 따라 그 기업의 가치기준을 판단해 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항공사는 지원동기를 첫 번째로 묻지만, 스타벅스의 경우는 성장과정을 첫 번째로 묻고 있습니다. 기술적 직능이 우선인 기업과 서비스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인성이 우선인 기업의 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지원동기"라는 질문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이 질문의 의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어린 시절 항공기를 좋아했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해당 항공사의 장점까지 평가하며 마치는 글이 많더군요.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한 기준자료로 활용함에 있습니다. 가능한한 지원자의 이야기를 면접관의 시점에서 알기 쉽도록 요약하여 설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항공사에 잘보이기 위한 감정적 낭비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압축해서 해당 항공사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공사의 조직에 대한 정보가 필수적이겠지요.
지원동기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회사에 지원한 이유를 말하라는 뜻과 같습니다. 이 말에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당연히 포함된다고 보셔야 합니다.
1.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다.
2. 항공기가 좋다.
3. 항공기 정비사가 되고싶다.
4. 열심히 근무해서 최고의 정비사가 되겠다.
반대로 말하면, 위와 같은 내용은 언급하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당연한 말은 빼고, 항공기 정비사로 근무하기 위해, 또는 항공사의 일원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고, 그 과정이 향후 어떻게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라고 여기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각자의 개성이고,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서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내용을 표현해도 사용하는 단어와 어순,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서 전혀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자소서를 보고 참고하지 마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시는 것이 좋고, 읽는 입장에서 지루하거나 불필요한 표현이 많은지만 점검하시면 되겠습니다.
항공기가, 또는 정비사라는 직업이 좋다고 쓰신다면 그 이유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잘할 수 있다고 표현하려 하신다면 그 근거를 객관적으로 표현하셔야 합니다. 이미 항공업계에서나 인생에서 많은 내공을 가진 분들이 보시는 글입니다. 사소한 거짓도 본인에게 손해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그 어떤 말로도 면접관을 속일 수 없다는 것만 잊지 마시고 쓰세요.
이런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글쓰기 요령을 배우기보다는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식 등에서 그들이 선호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인 기준이 만들어지면 그 기준에 맞추어 글을 쓰는 연습이 동반되어야 하겠습니다. 면접장에서 글과 사람이 다르다는 판단이 들게되면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설령, 합격을 한다고 해도 그렇게 입사한 회사에서 즐겁게 일하기는 어렵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결국은 마음에 드는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글을 조금 못써도 진심이 느껴지는 글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자소서는 진심으로 솔직하게 쓰도록 유도하고 있고, 제가 알고있는 당사자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불합격 하더라도 후회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요.
지원동기를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생각부터 돌아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왜? 라는 질문을 다양한 내용에 붙여서 자신에게 던져보시고 그 답을 찾기위해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왜...항공기?
왜...정비사?
왜...대한항공?
왜...대기업?
이런 질문들에 10대들이 답하는 수준의 뻔한 답변이 나온다면 합격은 어렵습니다.
어려운 문제죠?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이런 문제를 고민하려면, 친구나 선배, 어른들과 이러한 진지한 주제로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실을 이해하고, 보다 성숙한 가치관을 가지는 과정이 곧 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성장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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