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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기원 자기소개서 작성법(3) - 계획/포부

Jason Park 2018. 10. 26. 12:51

항공기술 훈련원 모집기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네요. 지금 준비하기는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목표가 합격이 아니라 배움에 있다면 시기가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하나하나 집중하며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항기원 자소서 작성법에 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간은 근본적으로 "글"을 쓰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이 대화하고 자신을 깎는 아픈 시간들이 필요하고, 그 과정의 결과로 완성된 글이라야 비로소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는 과정이 면접을 준비하는 것과 같을 수 있겠습니다. 자소서에 관해서 언급하는 시간은 글을 어떻게 쓰는지를 알려드리기 위한 것이 아님을 미리 밝혀드리며, 오늘은 자소서 작성법 마지막 시간으로 '입교 후 계획 및 포부" 항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19년도 항기원 모집공고에는 어떤 항목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전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양대 항공사에서 요구하는 질문에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지원동기" 와 "입학 후 계획/포부" 를 묻고 있고,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는 '지원동기", "인성 및 성장배경", "생활신조/가치관" 등을 묻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세 번째로 던지는 질문인 "생활신조/가치관" 부분은 두 번째 질문과 겹치는 부분이 많고, 인성을 판단하는 기준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질문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깊이있게 고민해서 표현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설명해 드릴 내용은 대한항공의 두 번째 질문인 "입할 후 계획/포부" 항목이며, 많은 지원자들이 그 의미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받아서 읽어본 대부분의 자소서에서 이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당 질문을 던지는 이유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항공사에 정비사로 입사하는 직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직 정식 직원도 아닌 교육생 신분인 항공기술 훈련원생들 마저 입교 후 6개월만 지나도 긴장이 풀리고 타성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원하는 시점에 그렇게 간절하게 표현했던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나 열정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대학 신입생이나 예비군 훈련생들의 그것과 같은 행동들이 난무합니다. 수동적인 자세로 공부하던 습관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시키는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나태함까지 보이더군요.



이런 상황은 직장생활에도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로 실력을 쌓아야하는 항공기 정비사라는 직업은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직업에 하나인데, 이전까지 만들어진 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월급에 연연하는 직장인이 되어가는 상황은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에서 입사 후 포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이런 부분을 미리 점검하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전까지 직원들에 대한 통계나 경험으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면서 일을 즐기고, 성장하는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을 찾게 되었는데,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인간의 정신적 한계를 경험하는 환경에서 정비사 생활을 했었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자신만의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고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남다른 결과물을 만들었고, 조직의 이익은 차치하고 정비사로 근무했던 시간들이 저 자신의 삶에 큰 행복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글들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조직(기업)도 지원자의 심리와 같아서 손해보기를 원하는 곳은 없습니다. 누가 이득을 보고 손해를 볼지는 시간이 지난 후에 알게 되겠지만, 제가 살아본 경험에서는 개인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월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시간적 손해를 생각한다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어야 할 것은 월급보다 더 큰 이상이나 만족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뚜렷하고 구체적인 자신의 직업적 목표를 가진 사람은 주변인이나 환경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적응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개인이나 조직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사람이니 기업에서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 즉, 월급이 목적이 아니라 성장과 꿈의 달성이 목표인 사람은 매일매일이 즐거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직업적 목표는 인생의 목표가 정해져야 조금 더 구체화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싶은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 아래, 직업에 대한 고민이 있고, 직장에 대한 선택이 순서가 아닐까 싶군요. 지금 이 글을 보는 청년들이라면 꽤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고민이 필요한 이유는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채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철학적 질문들의 존재 이유와도 같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본 경험이 없는 내용에 대한 질문을 자소서에 답하기 어려우니, 결국 고가의 첨삭지도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체적인 직업적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까요? 먼저, 해당 직종 즉, 항공사, 또는 항공기 정비사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정비사가 되는 입장에서 굳이 정비에 관련된 꿈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삶이 다르고, 만족할 수 있는 직접적 목표가 획일화 될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얼마나 자신의 삶이나 직업에 대해서 고민하고 훈련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니 무의미한 상투적 목표나 다짐은 오히려 무성의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사실만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직업적 목표는 해당 직업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판가름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해당 항공사에 존경하는 정비사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지원자가 있다면, 다른 지원자와 뚜렷하게 차별화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또는,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해당 조직의 보직명을 언급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꾸준한 관심과 집중도에 대한 좋은 증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전문적인 내용을 언급한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관련 질문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평소에 정비사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꾸준히 관련 정보(광고가 아닙니다.)를 찾아보고 관련 직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자소서를 보면 항공기 또는 항공정비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보입니다. 현실을 모르고 지원했던 사람들이 겪게 되는 고통은 서로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으니 조금 더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관련분야 선배들을 꼭 만나보시되, 가능하다면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자주 만나시기 바랍니다.



직업으로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며 노력하고 있는지를 굳이 판단하려는 이유는 조직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정도에 대한 판단도 있지만, 전반적인 "내공"을 가늠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첫 직장으로 대기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그 특유의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일부터 힘들어 합니다. 특히, 항공사의 경우는 군대의 문화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보수적인 조직인 이유로, 조직문화 적응에 실패하여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따라서, 애초에 관련 경험이 충분한 인재를 선호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사람이라야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내용을 평가하는 글을 어찌 쉽게 쓸 수 있을까요? 책상에 앉아 고민을 많이 한다고 나올 수 있는 글이 아닙니다. 글을 잘 썼는지보다 어떤 사람인지를 평가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고 잘보이기 위한 노력이 아닌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에 투자하시기를 간절하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다시 정리합니다.



항기원 자소서 마지막 질문인 "입교 후 계획 / 포부"는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서 최고의 정비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믿을 수 있도록 객관적인 증거, 또는 주관적이라도 남다른 각오가 보일 수 있는 생각이나 행동을 표현해야 합니다. 질문을 다른 말로 바꾸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최고의 항공정비사가 무엇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 당신은 지금 무슨 노력을 하고 있나요?"



지원하시는 모든 청년들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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