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어제, 대한항공 항공기술 훈련원의 모집 공고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변화의 기미는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 여름에는 이런 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방법에 대해서 이미 글을 써서 알려드린 기억이 있습니다만, 정보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아직 많아 다양한 오해로 좋은 기회를 놓이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늘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제 발표가 났던 대한항공 항기원 모집공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 의견을 써볼까 합니다.
먼저, 청년들이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공고에 가장 먼저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한, 자격증 관련 국토부 비인가 과정이 되었다는 점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변화는 이미 예견되어 있던 내용입니다. 초기 항기원은 항공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했고, 현장에 바로 투입하며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시대의 변화와 기업의 발전, 시스템의 개발이라는 변수들은 수십년동안 변화하지 않는 교육체계와 자격증의 검증기능을 무력화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기업의 입장에서 인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효율보다는 안정, 단합, 시너지로 변화하는 상황이 지금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저는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결국 항공정비사 면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뜻이고, 관련 전공자나 자격증 소지자들의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이는 이미 LCC 의 정비사 모집이나 대형항공사의 인턴정비사 모집 공고에서 변화로 감지되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과거 LCC 의 정비사 모집이나 대형 항공사의 인턴정비사 모집에서 관련전공자와 자격증 소지자가 필수처럼 작용했다면, 최근에는 우대조항으로 바뀌며, 비전공자나 자격증 미소지자의 합격이 많이 늘고있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을 직접적으로 맞고 있는 전문학교나 학원들은 또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각종 Rating 교육과정을 만들어 무의미한 스펙경쟁을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지원하는 학생들의 시야가 좁으니 전문학교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고, 또 다른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며 기회를 놓이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상대적으로 교육체계가 부족한 LCC 에서도 이런 변화가 보이고 있다는 뜻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문제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항공기 정비사는 제대로 성장하는데 오랜 시간과 훈련이 필요한 직업이지만, 최근에 성장하는 청년들은 이런 끈기나 근성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고, 이전 조직 구성원들과의 마찰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가 결국 정비사의 능력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은 지속적으로 함께 근무하며 가르치면 되기 때문에, 잘 적응하고 기존 구성원들과 화합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훈련시킨 청년들은 그 변화를 받아들이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기는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며 자연스럽게 조직에 융화되고 있고,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해 드렸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다시 바라본다면, 비인가 과정이 되었다고 지원하는 청년들에게 불이익이 있거나 아쉬울 것은 없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자격증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꾸준히 공부만 한다면 입사 후 얼마든지 자격증은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에 생각없이 쌓아놓은 무의미한 스펙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두고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자격증 비인가 과정이 되었다는 사실은 손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변화를 받아들인 이유는 정비사의 부족에 따른 빠른 수급이라는 명제와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여서 빨리 거르고 판단하겠다는 명제가 결합된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지원하는 학생들의 시선도 다소 변화가 필요하며, 더욱 본질에 접근해서 장기적 관점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로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주의사항으로 언급한 두 번째 내용입니다. 훈련원 수료자에게 인턴 정비사의 지원 기회를 부여한다는 표현입니다. 이는 이전에도 꾸준히 진행되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변화라고 볼 수 없는 부분입니다. 모든 수료자가 인턴이 되는 것도 아니었고, 그 인턴 중에서도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비율이 100% 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꼼꼼하게 끝까지 더 검증하겠다는 의미이니 지원하는 입장에서 다소 긴장의 연속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타성에 젖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습관을 키운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이 역시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몇 년 근무하고 옮기겠다는 지원자가 아니라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시점과 지원하는 이유는 서로 관계가 없어야 합니다. 대우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훈련원을 마치는 시점부터 수행하는 업무나 처우는 정규직에 가까운 조건이 되기 때문에 고민할 부분이 아닙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다시 바라보면, 어렵게 교육시킨 신입 정비사를 쉽게 버릴 이유가 없습니다. 가능하면 모든 수료자를 입사시키고 싶은 것이 상식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락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잘 적응하며 훌륭한 정비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요?
시대는 늘 변화를 받아들이며 발전했습니다. 변화를 수긍하고 자신의 발전으로 이용하려는 긍정적 자세를 가진 사람들은 늘 살아남아 성장했고,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변화에 불만으로 일관하는 사람은 면접에서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번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이유가 없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뀌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교육기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진 부분에 대한 보완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고민하며 대응하는 자세를 가진 청년이라면 자소서에서도 그대로 들어날 수 있을 것이며, 면접장에서 돋보이는 지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짧은 생각에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경험이 많은 선배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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