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오늘은 자소서 두 번째 질문인 "성장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항공사에 따라서 자소서 질문에 빠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양에 차이만 있을 뿐 지원동기나 마지막 질문인 "입사 후 포부"관련 문항에 언급을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 번째 질문인 "지원동기"가 정비사로써 직업적 자질을 평가하는 항목이라면, 두 번째 질문인 "성장과정"은 지원자의 인간적 면모를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인재상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항공사에만 올인하기보다 두 곳 모두에 지원하며 자신을 평가받아 보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20대 청년들을 많이 만나보며 느끼는 부분은 10년 전과도 차이가 있을 정도로 최근에 만나는 취준생들의 인성은 대기업이 바라는 부분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기업의 입장에서도 무작정 자신들의 시선에서 기준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했다고 판단됩니다. 어쩔 수 없이 채용을 해야하니, 그 기준을 낮춰서라도 합격을 시키고 현장에서 검증을 더 오래 하겠다는 생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변화들이 훈련원 기간의 단축과 인턴기간 연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저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원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기업의 변화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따라가지 못한다면, 중도에 탈락할 수 있는 확률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조금 더 깊이있는 판단을 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항기원이 가시적 스펙을 낮게 잡으면서 면접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미 지원동기에서도 간단히 언급을 해드렸지만, 조직의 구성원으로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정비사라는 직업이 단기간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하기 어려운 직업군에 속하기 때문에, 도제식 교육을 포함하여 어려운 학습과정을 이겨내며 많은 공부가 수반되어야 하는 직업입니다. 수학(修
하지만, 자신만을 위해 주변사람들이 희생했던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라면, 거꾸로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하는 말단 신입사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인성으로 대표할 수 있는 조직 적응력에 대한 판단을 그간의 성장과정에서 했던 경험들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20대 청년이라면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냈기 때문에 이 "성장과정"이라는 항목에 어떤 답변을 하는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조직원으로 함께 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학교생활을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은 가정환경입니다. 즉, 인재의 인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부모의 성향이라는 말입니다. 저도 많은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을 만나본 경험이 있는데, 학생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부모님을 면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며 경험치가 부족하거나 결손가정에서 성장한 인재가 상대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도 있을 것 같지만, 아니라고 먼저 말씀을 드립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극복하는 경험을 한 청년이라면 길게 대화를 해보지 않아도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만, 그 실수가 지금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하겠습니다.자신을 검증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된 사람도 있고, 유혹의 씨앗으로 작용해서 타락의 모태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정환경에 이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학생시절 경험들이겠습니다. 다양한 단체활동이나 취미들이 될 수 있겠고, 더 나아가 간접적인 사회경험들이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군대나 아르바이트를 잘 선택해서 배워야 합니다. 얼마 안되는 돈을 벌기 위함이나 2년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까운 청춘을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결국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에 따라서 대상이나 경험을 받아들이는 자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곧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네요. 지난 20여년의 경험이 지금 자신의 모습을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솔직하게 잘 써야 합니다.
그 시작은 부모님을 비롯한 가정환경에 대한 언급입니다. 성장기에 어려웠던 상황이나 부끄러웠던 기억을 숨기려는 지원자들이 많은데, 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밝히고 그로 인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집중하시는 것이 이후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항기원은 완벽하게 준비된 인재를 찾는 기관이 아닙니다. 오히려 조금 덜 성장했더라도 앞으로 가능성이 보이는 인재들 더 선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미래를 위해 성찰하는 자세가 가장 바람직한 자세라고 저는 믿습니다. 학교생활이 대부분인 20세 남짓의 청년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부담 느끼지 마시고 인간의 본질적 매력에 충실하시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채용해서 바로 사용할 인재가 아니라 잘 가르쳐서 키울 수 있는 인재를 찾는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다면 매력에 대한 이해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키우는 인재로 방향을 선회하는 이유는, 한 사람을 채용해서 1인분의 업무를 하는 시대가 혹은 직업적 분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10인분의 일을 하기 위해서 10명을 채용하던 시대는 인간을 노동력 제공 수단으로 활용하던 산업화 시대에나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 또는 미래는 10명을 채용해서 100인분 이상의 결과를 원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로 팀을 이루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직을 기대합니다.
이 과정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 소통능력이고, 나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고 어떤 사람과도 무난하게 대화하고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 하게 됩니다. 이런 능력도 역시 해당 분야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단계까지 갈 수 있는 더 기초적인 능력이라 불리는 인간적 매력에 집중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어떤 사람을 선호할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이 20대 청년들이라면 대학이나 군대 시절을 다시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공동 프로젝트나 단체 작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새내기 혹은 신병들 중에서 어떤 사람을 불러 가르치며 일하고 싶어할까요? 과거에 배웠던 내용이 별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당장 느낌 좋은 사람, 바라만 보아도 기분이 좋은 사람을 먼저 선택하지 않을까요?
성장과정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하셔야 합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밥을 사면서 자신의 단점을 물어보고 경청하셔야 합니다. 지금 현재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정확하게 단점을 인지하며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다면 꼭 자소서에 어필하시고 스스로도 인정하셔야 합니다. 주변에 친구들이나 선배들 중에 별 이유도 없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그만큼 성공의 확률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는 마지막 질문인 "입사 후 포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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