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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항공정비사 되는 방법

Jason Park 2018. 11. 22. 16:25





지난 여름, 항공전문학교에서 무의미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항기원에 입학해서 돈을 받으며 공부하시라는 조언을 드렸습니다. 양대 항공사의 훈련원에서 전문학교 출신을 우선 배제하며 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항기원에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며, 최근에는 LCC 항공사의 인턴정비사 채용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종 면접에 참여한 지원자의 절반이 비전공자라는 사실을 알려드리며, 무엇이 중요한지 현실적인 정보를 잘 찾아보는 노력을 부탁드립니다.



[항공전문학교보다 항기원] 바로가기

[항공전문학교 졸업생 인터뷰] 바로가기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 광고나 거짓 정보에 현혹된 많은 청년들과 부모님들은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스펙이라는 환상에 올인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대한항공 항기원 원서접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관련 문의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고졸이면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려도 믿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물론, 최근에는 고졸 학력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지기는 했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꾸준히 고졸 합격자들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고졸이라는 학력이 아니라 '사회적 경험치" 부족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실제로 제가 만나보는 요즘 청년들은 5년 전과 많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소통능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회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혼자 성장하며 어려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쉽에 원하는 것을 얻었던 경험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었습니다. 내 감정보다는 남의 감정을 우선하여 생각하며 교류하는 능력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시절부터 많은 사회적 경험들을 채워가며 성장한다면 학력과 무관하게 얼마든지 항공정비사가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상태로 어떻게 항공기 정비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미 많은 청년들을 같은 방식으로 취업시키고 있고, 현재도 그 과정에 있는 청년들이 제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업 성공사례] 바로가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과정에서 대학을 가야할 이유가 없다거나, 조건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라면 무리해서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여러 상황이 충분히 가능한 경우라면 대학을 잘 이용해야겠지만, 역시 대학의 간판만 생각하고 진학하는 경우라면 가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꼭 알아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생각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고등학교 시절부터 충분히 사회적 경험에 투자해야 합니다. 무의미한 수능공부에 올인하지 말고, 꾸준히 학교공부에만 투자하시고, 친구와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주력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현재, 저와 함께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저는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좋은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아르바이트의 목적이 절대 "돈"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돈보다는 "배움"에 목적을 두어야 하며, 따라서 일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야겠습니다. 10년 후 얼마가 될지 모르는 지금의 시간을 8천원 벌기 위해 소비하는 것처럼 바보같은 짓도 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꼭 부모님과 상의하시기 바라고, 중고생 자녀를 두신 학부형님이시라면 조금 더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용기를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가짜 정보가 너무 많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눈을 자녀들에게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만, 살아가기 바쁘다보니 쉽게(?) 학교나 학원에 교육을 전담시키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런 결과물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기업과 청년간 딜레마의 큰 원인에 하나로 작용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청년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가끔 만날 때면 눈물이 나도록 반가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천천히 그 청년을 들여다 보면, 정답은 역시 가정교육이었습니다. 훌륭한 부모님 아래 멋진 청년이 나고, 이런 인재라면 어떤 기업에도 취업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으니 참 반가운 일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군요.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며, 사회에 진출할 훈련을 시작한 학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잘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공군 부사관 또는 해병대입니다. 항공정비사라는 전제를 두고 말씀드리기 때문에 공군 부사관은 또 다른 직업에 속할 수 있습니다. 전투기를 정비하는 경험은 이후 어떤 경력보다 좋은 배움의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공군 부사관으로 가서 전투기 정비를 하지 못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부사관 경험도 이전의 아르바이트와 같은 이치로 잘 배우고 나오시면 되기 때문입니다. 위에 링크로 연결해드린 [취업 성공사례]라는 글에서 언급된 "김성대한"이라는 청년의 경우처럼, 보급특기로 항공기 공부와 보수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훈련을 잘하고있는 사례를 참고하시거나, 같은 글에서 언급한 "김평호" 정비사처럼 정비경력을 만들어 항공사로 취업해도 됩니다. 부사관 출신으로 항공사에 입사한 극소수의 성공사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수백명의 부사관 전역자 중에서 정비사로 취업하는 경우가 한 해에 10명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경력을 만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버리고 나온 청년들이 더 많았다는 뜻이 아닐까요?



부사관 시절도 반드시 배움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고, 그래도 부사관이 너무 길어서 내키지 않는 분들이라면, 일반 병사로 지원해서 다녀오셔도 되겠습니다. 다만, 지원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가시기를 바라며, 공군으로 가신다면 전문하사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으니 매사에 최선을 다해 배우는 자세로 임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군 시절이 중요한 이유는 이후 취업하는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항공사는 군대와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군대 시절을 잘 보낸 사람은 그만큼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겠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가 추천하는 곳은 해병대입니다. 지난 월요일, 또 한 명의 제자가 해병대로 입대했습니다. 군대 자체를 회피하던 학생이 시간이 흐르며 성장하고 자진해서 해병대를 지원하는 모습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적극적으로 군대를 이용하고 더 크게 성장해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남기며 돌아서는 제자의 뒷모습이 참 멋지게 보였습니다.



군대를 마치는 시점이 25세가 되지 않는 나이라면 더 많은 사회경험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높이를 낮추어 다양한 기업에 취업하고 배우는 시간을 만드세요. 그 이후 25세 정도가 되면 항기원에 지원하는 방법을 가장 추천합니다. 항기원을 거쳐 정직원이 되면, 대학을 다니세요. 이 때 배우고 싶은 전공을 선택해서 공부하신다면 중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즐거운 공부가 됩니다. 항공사 입장에서 대학을 다니며 공부하는 직원을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노력을 칭찬하고 장려하며 지원하기도 합니다.



항기원의 합격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항공사에서 인재를 바라보는 기준이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어설픈 자만심으로 가득한 인재보다 겸손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인재를 선호한다는 의미입니다. 댓글 하나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이 늘고 있는 현실이 제 블로그의 댓글을 보면서도 느껴집니다. 한 줄의 댓글로 교감도 하지 못하는 청년이 어떻게 이전 세대와 소통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을까 싶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군대만 잘 이용해도 항기원에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렸습니다. 물론, 지금의 학생들 입장에서는 무슨 소리인가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보다 자세한 설명을 위한 설명회도 준비하고 있으니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많은 시간 고민해서 나누는 글을 읽으며, 제 마음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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