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항공정비사 입장에서 후배들의 효과적인 취업을 위해 노력한지 1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때로는 기업과 싸우기도 했지만, 진실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는데, 이전과 다르게 블로그를 찾는 청년들의 마음가짐은 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네요. 광고와 정보를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며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저를 지치게 하는 일들이 요즘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며, 저와 인연을 맺었던 청년들이 취업하여 정비사로 살아가는 인원들이 늘어가고, 최근에는 입사에 성공한 항공정비사들 대부분이 저와 이 블로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있습니다. 꾸준한 관심으로 찾아주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나 이전보다 소통에 나서고 더 큰 발전을 위해 도전하는 청년은 줄고 있다는 점이 많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도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저와 소통하는 작은 시작의 의미로, 짧은 댓글 하나라도 남겨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아직도 제가 블로그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을 믿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나름대로 분석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2018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국내 항공정비사 채용과정에 합격한 인원들에 대한 분석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고, 정확한 수치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객관적인 데이터로 통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국내 항공사(LCC 까지만 계산했습니다.)에서 근무하는 제자들에게 신입사원들의 출신을 꾸준히 확인해서 통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항공정비사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작게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문학교를 비롯하여 항공관련 전공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취업에 유리하다고 글을 쓴 것이 2010년입니다. 그 때보다 상황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비전공자들이 더욱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과 항공사 입장에서 마음에 들어하는 인재를 찾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항공관련 대학이나 전문학교는 절대 가지 마시라고 더 강조하겠습니다. 매년 수천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항공관련 대학들과 항공전문학교는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 좀 그만 하라고 호소하고 싶군요. 순수 학문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은 그렇다 하더라도,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직업전문학교를 졸업하는 수천 명의 학생들 중, 실제 정비사가 되는 인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면 과연 그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해야할까 고민이 됩니다.
저 개인의 힘으로 한 해 10여명의 항공정비사를 취업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대기업을 추천하고 있고 항기원만 통계를 내보면 전체 인원의 10%에 해당합니다. 이 수치는 직접적으로 저와 만나며 6개월 이상 가르친 청년을 의미하며, 더 짧은 기간이나 간접적인 영향을 준 경우까지 모두 합산하면 절반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항공정비사가 되는 방법으로 항공기술훈련원을 가장 추천하기 때문에, 이 방향으로 많이 집중하고 있지만 인턴정비사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준비할 사항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 광고가 아니냐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이끌고 있는 AEROKOREA 라는 공동체는 서로 돕고 나누는 정비사들의 동호회와 같은 모임입니다. 사무실과 저 개인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다소의 유료강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 외의 프로그램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얼마든지 편안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경력이 있는 제가, 굳이 남들이 가지 않는 힘든 길을 가고있는 이유를 널리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항공전문학교나 항공관련 대학보다 더 많이 취업을 시키고 있으니 AEROKOREA 로 오시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기타"에 집중하시라는 뜻입니다. 즉, 스펙이 아니라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따라서,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일반적인 공대로 진학하시되, 학교를 너무 믿지 말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해야 합니다. 위에서 언급된 기타그룹의 청년들 중 절반은 문과생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군요.
아울러, 선배들을 만나며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세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도 많을테니 미리 준비하거나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꾸준히 교류하시다가 같은 항공사의 신입사원이 되신다면 잘 아는 선배가 있는 조직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 될 수 있는지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AEROKOREA 에서 교류하는 청년들이 신입 정비사가 되면서 가장 뿌듯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선배들의 도움이라고 합니다.
다음 주는 대한항공 항기원 면접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아시아나 항기원 서류접수 마감도 있네요. 하루하루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는 연말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자신을 발전시켜가는 청년들을 보는 기분은 지쳐가는 몸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서류전형에 합격한 청년들이 면접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며, 항기원을 비롯한 항공사 전체가 인재난을 겪고 있는 상황과 답답한 마음에 채용정책까지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이전에 탈락하다가 최근 서류전형에 합격한 청년들이 있다면, 자신이 발전해서가 아니라 항기원 기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라 생각하세요. 더 노력하고 준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시기 바라며, 합격 이후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짧게 쓰라고 제자들에게 잔소리 많이 듣는데....또 길어졌군요. 다음 주 면접에 임하시는 분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서류에 합격하셨다면 이미 충분한 자질이 있다는 뜻입니다. 절대 잘보이려 노력하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답변하시기 바라며, 후회 없도록 하고싶은 말 모두 하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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