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준비하는 다양한 이력의 청년들을 만나고 있지만, 모든 대화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글을 통해 알려드렸던 이력서와 자소서 작성에 집중하시라는 말을 다소 오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스팩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기본 스팩만 있으면 되니 과도하게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마시라는 의미입니다. 추가로 이력서와 자소서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은 "글"에 집중하라는 말이 아니라 심도있게 고민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시라는 뜻입니다.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한 글쓰기는 또 하나의 불필요한 스팩에 불과하며, 그렇게 입사한 기업에서는 제대로 적응하기 전에 사표를 던지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받고,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가는 과정에 중요한 것 하나를 오늘 말씀드릴까 합니다. 많은 청년들에게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에 하나가, 스스로 생각하는 직업관입니다.
"당신에게 직업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경제수단이라고 답합니다.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기본적인 내용이니 그 답변을 듣기 위해 하는 질문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 이상 무엇이 더 있는지 고민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직업이라는 것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에 그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직업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다시 고민을 조금 더 해보라 말씀드리며 예를 들어드리면 조금은 다르게 답변을 하십니다.
"초임 연봉 6천만원에 재미없는 일과, 3천만원에 재미있는 일 중 선택하라면 어떤 일을 하실건가요?"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하시는가에 따라서 그 이유를 더 심도있게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 이어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항공정비를 하겠다고 항공사에 도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고민해 보시고 솔직한 답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직업 중에 왜 항공분야이며, 그 중에서 정비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소서에 표현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사전에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로 지원서를 작성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바람직한 직업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조직에 이익이 되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를 오해해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말로 이해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기업의 입장에서 직원의 무조건적 희생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듯, 제대로 성장한 기업이라면 안정적인 인재를 원하는 심리는 같습니다. 과도한 희생이 아니라 상호 발전적 관계가 이상적이며, 이는 개인의 성장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건전한 직업관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생관에 이어 직업관이 뚜렷한 청년들은 조직에서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발전하며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업관을 물어보면 대부분은 생각해본 경험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 청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에도 많을 듯 싶군요.
직업관은 인생관 속에 정해져야 합니다. 어떤 인생을 살고싶으신가요? 살아가며 꾸준히 고민해야 하는 난제입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삶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살아가며 수정해야하지 않을까요? 많은 선배들과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그 과정에서 직업에 대한 고민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물론 성장하며 방향도 수정되고, 직업도 바뀔 수 있습니다. 자신을 더 잘 알아가고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는가에 따라 바뀌어가겠지요.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직업 또는 인생관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때마다 고민하며 불필요한 낭비를 하거나 시행착오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직업도 바뀌는 마당에 직장이 바뀌는 것이 무슨 큰 일일까요? 많이 강조했지만, 직장은 삶을 배우는 좋은 학교입니다. 다양한 학교를 다니며 무의미한 암기식 공부만 하지 마시고 제대로 삶을 배우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축하 받으며 졸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후원금은 후배들의 안정된 교육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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