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에서 만들기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사소하게는 음식부터 제대로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면, 좋은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구분하고 자신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쿠키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간식을 만들어본 아이들은 생각보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자연스럽게 좋은 음식에 대한 인식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항공기 정비사가 되겠다는 청년들이라면, 위에서 언급했던 사소한 경험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만들기"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정비작업도 기록하고 포스팅하는 이유도, 그러한 경험에서 나온 지식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강의를 만들면서 무엇이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끝에, 한정된 공간이지만 직접 만지고 만들 수 있는 경험을 해보게 해주고 싶어서 전자실습을 시작했었습니다. 이미 대학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증을 했던 과정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항공산업기사 전자실기특강"은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기사 자격증에 대한 의미가 퇴색하며 시험보다는 그 원리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실습내용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게 방학마다 진행했던 항공전자 실기특강이 지난 2월에 있었고, 한 달 동안 즐겁게 전자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전자공부에 이어, 지난 주말에는 목공체험도 다녀왔습니다. 기계를 좋아하는 학생들이니 어린 시절에 공구 한 번은 만져봤을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깨진 후, 공구를 만지며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제가 취미로 하던 목공을 추천했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학생이라는 부분과 흥미 유발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적당한 아이템을 찾게 되었고, 한 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주말에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방배동의 "두더지 공방"에서 협조을 해주셨고, 기본적인 나무에 대한 지식부터 가구에 대한 정보까지 들어가며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참 많은 정성을 들여야 만들 수 있고, 그 제작과정에는 더 많은 노력과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말에 참 뿌듯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와인을 즐기는 시간도 함께 했습니다. 세상에는 알아가며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조금씩 느끼게 해주고 싶어 시작한 모임인데, 역시 반응이 좋네요.
주변에 작은 것이라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보시라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특히, 항공기 정비사가 되겠다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필수적으로 해보셔야 하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나누시는 과정에서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아시아나 항기원 면접에 합격했던 한 제자는 아버지를 따라 목공체험을 많이 했고, 이런 과정에서 알게된 부분을 자연스럽게 자소서에 녹여내어 합격했습니다. 이론만 공부해서 알고 있는 것과 체험에서 얻는 지식은 차이가 분명하게 난다는 사실을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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