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사라는 꿈을 가지고 찾아오는 많은 청년들과 학부모님들께서 하시는 질문에 공통점은 교육기관(스펙)에 대한 내용입니다. 거기에 더해 이력서를 들고 찾아오는 청년들은 어떻게 자소서를 써야 합격할 수 있는지를 먼저 묻고, 학부모님들은 대학 또는 전공의 선택에 대한 궁금증이 많으시더군요.
이미 많은 글을 통해 말씀을 드렸지만, 어떤 교육기관을 졸업했다고 항공정비사가 되는 과정에 유리할 것은 없습니다. 물론, 일부 LCC 의 경우 전공과 자격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우실 수 있겠습니다만, 자격증과 전공에 관계없이 항공사에 취업해서 항공정비를 하는 청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굳이 항공관련 전공을 통해 차선책에 대한 위험을 키울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단적인 예를 드리면... 아시아나 항공 항기원의 경우, 관련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의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공고하고 있지만 실제 합격한 사례를 보면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소지한 청년도 있습니다. 즉, 전공이나 자격증에 관계없이 마음에 드는 인재(인성 소지자)라면 얼마든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는 채용형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셔야 합니다.
반대로, 전공과 자격증을 요구하는 항공사에도 자격증 없이 취업하는 청년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현상은 사람이기 때문에 얼마든 변수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고, 중요한 것이 전공과 자격증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사례로 소개를 해드렸지만, 이런 현상은 항공사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기업에 청년들을 취업시키며 겪었던 사례들은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면, 운동만 했던 고졸 청년이 기능사 자격증 하나 취득해서 경력직 모집공고에 지원해서 합격한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은 몇 개의 회사를 거쳐 외국계 기업에 취업한 상황이지요. 청년시절 실수로 전과기록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단점을 극복하고 대기업에 취업한 사례도 있으며, 대학 졸업 전 취업 또는 군 전역 전 취업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까지 어느 하나 같은 경우가 없습니다.
취업도 사람의 감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이러한 이유로 많이 강조합니다. 마음에 들면 조건이 맞지 않아도 내 곁에 두려고 하는 보편적인 사람의 감정이지요. 그래서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부분은 좋은 인상을 만드는 일이라고 저는 강조합니다. 물론 이 인상은 외적인 인상이 아니라 내면에서 만들어져 외부로 나타나는 인상임을 아셔야겠습니다.
좋은 인상은 "앎"에서 나오며, 이러한 앎은 "경험"에서 나오게 됩니다. 기업에 취업한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준비를 충분히 하신다면 조직생활을 함께하기 위한 동료를 채용하는 면접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항공정비사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단기간에 포기하는 사람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일반적인 대기업의 이유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업의 인재는 비교적 쉽게 대체가 가능하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성장해야 하는 항공정비사는 쉽게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성에 대한 판단을 더 깊에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항공관련 전공 여부에 관계없이 좋은 인성을 만들고 주변의 사람들과 잘 어울리면서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훈련은 아르바이트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시급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항기원이나 항공사에 직접 취업하는 일은 취업의 단계에서도 꽤나 높은 수준의 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수준에서 충분한 경험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이너 리그에서 충분히 훈련한 타자는 메이져 리그에서 안정적으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후원금은 후배들의 안정된 교육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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