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면서 치과에 다니는 일이 늘어가고 잇몸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치아관리에 관련된 제품들을 많이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아내에게 선물 받은 구강세정기라는 제품의 경우도 신혼시절 사용하던 경험이 있었지만, 사용상의 불편함과 그리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 중요성을 모르지 않기에 제대로 사용하고 싶어서 제품의 설치부터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름은 구강세정기라고 하지만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잇몸세정기 또는 치아세정기라 부르는 것이 맞겠습니다. 물론, 혀를 세정하는 기능도 있기는 하지만, 조금 더 직관적인 표현이 그 기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영어 표기를 직역하면 "수압 치실" 정도로 번역이 됩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물을 고압으로 분사하여 치실과 같이 치아 사이를 세정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물과 전기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세면대 부근에 설치하여 불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이미 저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만, 건강상에 중요한 제품들은 불편하면 오래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설치하는 과정부터 고민을 하게 되었고, 세면대 부근보다는 샤워부스가 더 효과적이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문제는 전원인데, 추가로 콘센트를 설치하기 보다는 천장에 있는 환풍기의 전원을 이용해서 방수문제와 별도의 전원 제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선반이 필요했고, 추가로 벽에 천공을 하지 않고 부착하는 방식을 이용해서 설치했습니다. 충분히 고정된 후 배선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환풍기를 분리하고 세척을 진행합니다. 그 이후, 환풍기의 전원과 병렬로 연결하고 간결하게 정리합니다. 제품의 전원선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플러그를 제거하여 깔끔하게 연결했고, 천장에 연결부가 위치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물에 의한 누전 위험을 제거했습니다. 전선을 정리하기 위해서 몰딩(정식 명칭은 Conduit 입니다.)을 벽에 부착했고, 작업을 마치면서 욕실 천장의 청소까지 진행했습니다.
전선 두 가닥만 연결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기는 하지만 2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습니다. 많은 공구를 사용하며 제게는 또 다른 취미생활이자 즐거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작업의 결과물이 보기가 좋으려면 더 많은 손이 필요하게 됩니다. 청소는 물론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품들의 손상 상태를 확인하고 배선을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부품의 확인 과정에 환풍기의 상태와 집을 지을 때 배선했던 연결부나 전선을 상태와 같은 조건들도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선 연결구의 부실상태를 확인했고, 모두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정비사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제품의 작동상태를 점검하고 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일주일 사용해본 상황인데,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니 꾸준히 사용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칫솔질을 잘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추가로 치실을 사용한 후 세정까지 마치니 개운한 느낌이 드는군요. 무엇보다 구부정한 자세로 세면대에서 사용하지 않고, 샤워하는 과정에서 어렵지 않게 사용한 후 청소까지 해둘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만,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고장에 대비를 해야하는데, 일부 소모품의 경우는 구매가 가능하지만 전반적인 전기용품 개념에서 수리는 어려울 듯싶습니다. 잘 관리해서 오래 사용하고 고장이 난다면 교체하는 수순으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품의 구성을 보면 그리 고장이 발생할 부품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물을 사용해야 하기 대문에 다양한 Seal 들이 사용되는데, 고무의 특성상 1년만 넘어도 그 기능을 상실해서 누수가 발하기 시작할 것이 염려가 됩니다.
잘 유지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물론 제 잇몸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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