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소음 잡기

 

지난여름 에어컨에 이어 오늘은 냉장고 소음 관련 작업에 대한 소개입니다. 비슷한 시스템의 작업을 자주 하게 되는군요. 에어컨과 냉장고는 같은 원리를 이용한 기계장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냉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비슷하지만 용량에 차이가 있고, 에어컨의 실외기가 냉장고 뒤에 내장되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는 17년이 넘었습니다. 몇 차례 수리를 받기는 했지만, 오랜 사용에 따른 소음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직접 냉장고 소음에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기계류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대부분은 모터와 그 주변의 부품에서 발생합니다. 냉장고의 경우 냉기를 냉장고 내부로 보내기 위한 모터와 압축기 내부의 모터, 그리고 콘덴서의 냉각용 모터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냉장고의 경우 압축기의 작동이 멈추는 시점에 유난히 심한 진동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냉장고를 들어내고 뒷면을 청소하는 일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꽤나 번거로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비교적 한가한 시점을 선택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뒷면의 덮개를 열어둔 사진입니다.

 

먼저 냉장고를 벽에서 끌어내어 뒷면의 덮개를 분리했습니다. 비교적 깨끗한 이유는 2년 주기로 청소를 해주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나 김치냉장고 뒷면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사고 소식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쌓인 먼지가 과열을 만들고 경우에 따라 화재로 이어지기도 하니 주기적으로 확인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압축기(Compressor)를 고정하고 있는 부위에 Spring 으로 구성된 Damper 가 확인이 됩니다. 압축기가 작동하면서 만들어내는 진동을 흡수하기 위한 장치인데, 오랜 사용으로 스프링이 내려앉은 상태가 되어 유격이 많이 생겼습니다. Damper 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압축기의 동작이 멈추는 시점마다 큰 진통을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래의 영상을 확인해 보시면 꽤나 큰 소리가 나고 있다는 것을 가늠하실 수 있습니다.

 

 

 

고정 핀을 제거하니 그 유격의 정도가 더 확실하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Damper 를 교환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냉장고의 구조상 Damper 를 분리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큰일이 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국 유격이 발생한 부분만 적당한 재료를 이용해서 채워주기로 결정했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서 마무리해주었습니다.

 

 

간단한 작업이지만, 청소까지 포함해서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동안 쌓인 먼지도 상당했고, 모터와 응축기 주변은 좁은 틈이 많아서 청소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뒷면의 네 번째 Damper 에 고정용 핀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조과정에서 압축기를 부착하는 작업자가 손이 들어가기 좁은 공간이다 보니 작업을 생략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결국 한 개의 Damper 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어진 Compressor 는 남은 세 개의 Damper 의 수명도 단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참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이 냉장고를 얼마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교체할 시기가 올 것 같네요. 그 시점까지라도 잘 버텨주기를 바랍니다.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프로필 보기]

자세한 상담방법은 위의 배너를 클릭하세요.

 

강의, 상담 중에는 통화가 불가합니다.

 

문의  070-8747-8747

문자  010-2226-1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