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정비유학에 대하여 수험생이 준비해야할 내용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글에서 FAA A&P License 준비를 고등학생때부터 하라는 설명을 드린 글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영어공부차원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기 때문에 공부를 한참 할 때인 고등학생때 공부를 해두면 여러모로 유용하기 때문에 드린 설명이었습니다.
최근 대입을 준비하는 고3학생들의 문의가 많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관련하여 추가적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미국으로의 유학은 대학과정입니다.
물론 FAA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과정으로 우선시되어 진행되기는 하지만 유학의 주 목적은 "공부"가 되겠지요. 항공관련해서 지식을 쌓고 자격증까지 취득한 이후 그냥 돌아올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4년제 대학까지 추천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국내에서 취업을 위한 학위를 바라보는 것이라면 학사학위는 있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정도의 공부는 해야 제대로 사리분별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일차적으로 고등학교 3학년시절에 준비해야할 사항은 영어입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유학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졸업 이후에 준비한다는 것은 이미 늦었지요.어차피 영어공부야 입시공부를 위해서도 해야하는 부분인만큼 조금 더 심도있게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학생활에 영어에 대한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추가적으로 준비하셔야할 것은 현지에서 배워야할 교재를 미리 한번 보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혀 처음 접하는 생소한 분야인데다가 쉽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미국의 C.C(Community College) 에서 수업은 오전시간 3시간정도로 이루어집니다. 나머지 시간을 학생들의 실습이나 자유시간인데, 다들 자유롭게 본인들이 원하는 공부를 하거나 다양한 Activity 를 하곤 합니다. 영어권의 미국인들도 배우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프로그램인데 외국인인 우리의 입장이라면 아마도 하루종일 책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학이라는 것이 물론 공부가 주 목적이겠지만 그 "공부"라는 것이 정녕 책으로 하는 공부가 다일까요?
그렇다면 꼭 유학까지 가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반문하고 싶습니다.
유학에서 배우는 모든 학습은 책 뿐 아니라 그 이외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한 다양한 견문습득은 기본이고 항공분야의 특성상 그들의 앞서있는 많은 항공관련 인프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서 정확한 항공의 현실을 배움과 동시에 여러가지 경험을 통하여 눈이 아닌 몸으로 배우는 수많은 지식들이야말로 더 큰 유학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위의 말씀처럼 유학생활을 성실하게(?)하는 사람이 그리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4년제 미국대학을 졸업했다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국내에서 졸업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도 여럿 보았지요. 문제는 배우는 자세에 달려있다고 보여집니다. 유학과정에서 단순히 책과의 싸움만 하다 온다면 차라리 국내에서 공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이렇듯 다양한 방법으로의 체득을 위해서는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외의 여유시간이 충분해야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하여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최소한 한번이라도 관련서적을 읽고 어느정도의 예습만이라도 해서 가신다면 충분한 유학의 즐거움을 만끽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영어공부와 관련서적에 대한 예습할 수 있는 기간으로 약 1년은 투자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3때부터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유학을 하게되면 제일 걸리는 부분이 군대문제입니다. 과연 군대를 먼저 다녀와서 유학을 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그 반대가 나은가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지요. 어떤선택이든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학업의 연장선에서보면 바로 유학하는 편이 공부하기는 수월할테고, 상황에 따라 군 문제로 인해 공부를 이어가지 못하고 귀국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잘 생각해서 판단하셔야합니다.
다만 한가지...
항공분야의 특성상 군대도 하나의 평생직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군대를 먼저 다녀와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직업선택의 기회를 하나는 포기하는 경우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셔야 할 부분입니다.
항공정비의 유학에 가장 큰 목적은 자격증과 영어에 대한 객관적 실력검증이 되겠습니다. 더구나 항공분야에서 사용되는 항공영어에 대한 실력은 어느정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사의 입사지원시에 많은 잇점이 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졸업 후 주어지는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기간을 통해 미국의 직장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무경험까지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요.
미국의 대학과정은 우리처럼 2년제와 4년제로 정확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처럼 편입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으며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학점에 따라 공유할 수 있는 학과의 경우 취득학점에서 면제해주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지요.
위의 그림에서 처럼 2년제 과정은 주의 정책에 따라 Quater 제로 운영하거나 Semester 제로 운영하는 두가지의 형태가 있으나 그 교육과정이나 내용이 다른 것은 아니므로 유학생의 입장에서 Quater 제로 운영되는 학교를 가서 더 많은 비용을 지출 할 이유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2년의 과정과 OPT 를 마치고 귀국하여 부사관으로 지원할 수도 있겠으나 여력이 된다면 그 이후 4년제 대학으로의 진학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학사학위는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은 인지상정이고 같은 비용에 기간이라면 미국에서 졸업하는 것이 더 좋다는 판단입니다. 최소한 항공분야에서는 그렇습니다. 그 또한 항공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인 Embry Riddle 이라면 더 이상 논할 이유가 없지요.
현지에서 4년제까지 졸업을 하게 되면 또다시 OPT 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최소 2년의 경력까지 만들어서 귀국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이러한 이력으로 부사관으로 지원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남다른(?) 대우를 받으면서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공군에 부사관으로 입대하는 인재들중에 유학출신이 거의 없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른 대우도 받을 수 있을것으로 판단됩니다.
2년을 마치고 귀국하는 경우이건, 4년제까지 마치고 귀국하는 경우이건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 준비하셔야할 것이 또하나 있습니다. FAA A&P 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국내용 항공기 정비사 자격증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국내법이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항공법과 구술테스트만으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일반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 고정익 자격보다는 회전익 자격증으로 응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상대적으로 회전익 자격의 경우 그 활용도면에서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취득해두시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자격증까지 완비한 상태에서 공군 부사관으로 지원하여 적절한 경력도 만들어 항공사까지 이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군대에서 장기복무를 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공군에서 복무하는 것이 항공사보다 나은 부분도 있으니까요.
참고로 4년제 학교로 진학했을 경우 배우게 되는 AMM 과정에 대하여 조금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정비사는 Mechanic 입니다. 한번 Mechanic 이면 끝까지 그렇게 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고 싶어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항공기 분야에서 Mechanic 은 승진이라는 것이 그다지 개념에 없습니다.
보직에 따른 책임만 다를 뿐 승진이라하여 계급같은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관리직이나 그 이상의 Management 를 하고 싶다면 AMM (Aircraft Maitenance Management)라는 전공분야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평생 정비사로만 살겠다는 사람은 필요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공군부사관도 평생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점 다시한번 강조드리면서 항공분야에 도전하시는 많은 학생들의 현명한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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