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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이야기

항공정비사의 비젼

Jason Park 2011. 8. 13. 10:52

항공정비사라고 하면 많은 학생들이 그 현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체 꿈꾸는 직업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직업과 다르지 않지만 아직 어린 나이에 정보도 부족하고 이름에서 주는 뉘앙스나 미디어로 보여지는 정형화된 이미지로 모든 것을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자주 범합니다.  겉보기에 화려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얼마전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연예인 상위 3%를 제외하면 나머지 97%의 평균수입이 월 120만원정도라고 합니다.  현실과 많이 다르지요?

 

 

항공정비사도 환상을 버리고 제대로 보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에는 "항공"이라는 단어에 많이 유혹되는 듯 합니다.

거기에 자신이 기계분야에 소질이 있다고 착각(?)하기 시작하면 두 단어를 조합한 항공정비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에 비해 관련정보를 찾기 쉽지 않은 분야일 뿐만 아니라, 관련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렵고, 해당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조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오류들과 착각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한계를 악용하여 일부 업체들이 정보같지도 않은 정보를 고가에 팔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일관하며 상담비를 받기도 할 뿐 아니라 급기야 편법과 불법을 일삼는 상황까지 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다른 것은 그렇다쳐도 중요한 시기에 몇 해에 걸치는 시간낭비를 통해 학생의 인생에 실수를 남기게 되어 결국 꿈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지금도 정비사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찾고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공기 정비사라는 직업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많은 이미지도 존재하고 근무하는 기업이나 환경에 따라서 여러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정비사를 기준으로 많이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상용기의 정비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군용기를 정비하는 수가 더 많고, 그 외에 정비관련 업체도 꽤 많아 직접적으로 항공기를 만지는 일만이 정비사라고 보는 시각도 다소 오류를 범할 고정관념이 아닐까 싶군요.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제 경우에도 오랜 군생활 이후에 정비지식을 기초로한 다른 업무도 많이 했습니다.  정비업무에 관련된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정비사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항공인으로서 많은 부분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실질적인 업무의 형태로 보면 단순노동에 가까운 업무를 하는 부서도 있고,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보직도 있습니다.

어떤 일이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고 최선을 다해서 해당분야에 최고가 된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그렇게 일하고 있는 정비사는 다른 직업들에서 해당하는 비율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보여집니다.  따라서 어떤 직업에 대한 환상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정비이고, 그것이 비행기면 더 좋겠다는 판단에 근간을 이루어 시작해야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입니다.  이는 결국 직업적인 만족도에 영향을 주게되고 그 인생 전반에 걸치는 행복도로 이어져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될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특정 직업에 대한 비젼을 말할 때, 객관적인 전망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합니다.

제게도 그런 질문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시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직업적인 전망이 아주 좋은 직업이라고 그 전망이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직업적 비젼은 어차피 전체적 평균이나 사업영역에 있어 개발전망에 국한하여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데, 이는 반드시 개인에게 돌아갈 해택과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인 국내 항공업계의 동향이나 시장성, 향후 투자계획등 현재 논의되는 사항들이나 분위기를 보면 과거의 그것과는 역시 많이 다르게 보여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이 투자해서 키워야할 사업에 항공과 우주가 포함된 것이 사실이고, 천문학적인 자금도 투자되어야 한다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 미래에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을지 상상하고 지금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야 우리의 미례도 밝다고 생각합니다.

꿈꾸는대로 이우러진다고 합니다.  꿈이 없는 10대가 가장 불쌍한 것이겠지요.

따라서 비젼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고, 그렇게 멋진 미래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게 찾아오는 많은 학생들에게 제가 묻는 질문이 꿈입니다.

 

 

정비사는 직업에 하나일 뿐이지 10대 학생들이 가질 인생에 꿈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꿈은 꿈으로 가지고 자신에게 동기유발이 될 수 있어야 꿈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정비사가 꿈이라면 그 꿈을 이룬 다음에 무얼 하고 싶은가요? 

비젼을 꿈꾸는 정비사와 현실에 안주하는 정비사는 차원이 다릅니다.   정비사라는 직업으로 평생 일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같은 업무를 한다고 다 같은 정비사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어차피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더 멋지게 보여집니다.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