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미국의 가을학기에 입학할 녀석들이 있습니다.
다음 달이 출국이라 새로운 추억거리 좀 만들어주려고 산행을 기획했습니다.
처음에는 산행 자체를 거부해서 협박(?) 반 회유 반으로 북한산으로 결정하여 어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기획했던 것은 초보자들임을 감안하여 등산보다는 둘레길을 돌아보기 위함이었고, 비교적 교통편이 편한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평창마을길 구간"입니다.
아침 9시까지 길음역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두 녀석이 불참했네요.
아무튼...산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길음역에서 버스로 이동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둘레길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약15분정도 도보로 이동합니다.
언제나 시작은 즐겁습니다. 시작부터 언덕길이라고 불평이 대단했습니다.
산행을 가는 녀석들이 아침도 안먹고 점심도 안싸오고....대책이 없습니다. --;;
둘레길이 참 잘 만들어져 있더군요.
기회만 된다면 모든 코스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바닥에 이 표시만 보고 걸으면 됩니다.
언덕길로 30분을 오르니 계획했던 둘레길 코스의 시작점이 나옵니다.
자...시작입니다.
벌써부터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ㅋㅋㅋ
가파른 산길을 10분 오르고 10분 쉬고를 반복하며 오릅니다.
의도한 것이 산행 그 자체보다는 새로운 경험과 다른 환경에서의 대화였기 때문입니다.
등산 1시간 30분만의 모습입니다.
오르면서 이상하게 느낀 것은 둘레길 치고는 생각보다 너무 힘든 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주변의 등산객들에게 알게된 사실...
우리가 오르던 길은 역시 둘레길이 아니라 등산로였습니다. ㅋㅋㅋ
점심도 없고, 더 이상의 산행도 무리겠다 싶어 다시 하산합니다.
부촌답게 좋은 차들과 집들도 많았습니다.
보면서 꼭 이런 집에 살아보라고 강하게 압박도 했습니다. ㅋㅋㅋ
역시나 산행 후에는 막걸이가 좋습니다.
다행이 성인들이라 한 잔씩 같이 했습니다. 시워~~~~~~언 합니다.
보기에는 허름해도 시장이 반찬이니 참 맛나게 먹습니다.
풀린 다리도 쉬고, 더위도 식힐겸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평소에 보고는 싶었으나 기회가 안되어 못 봤던 영화입니다.
상영시간에 맞는 극장을 찾느라 애먹다가 결국 종로 3가 서울극장으로 왔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뭔가 열심히 하길래 들여다보니 게임입니다.
이눔들...게임 좀 끊어라~!
영화는 "후궁"이었습니다.
예상과 기대와 달리 참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역시나 보는 사람의 시선이나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로
감독의 의도와 여인의 삶 자체에 포커스를 두고 보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렇게 영화까지 보고 나니 저녁 6시더군요.
오랜만의 산행이 학생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각인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함께 유학할 친구들과 조금 더 가까와지고 새로운 장소에서 나누었던 대화들이 조금 더 의미있게 다가왔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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