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원의 기부

 

사무실 앞...늘 오가는 눈 앞에 한여름 용광로같은 볕을 버텨낸 얼굴이 있습니다.

이 분이 언제부터 그곳에 계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언젠가 제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을까....기억이 나지 않을 뿐입니다.

 

 

 

 

 

 

 

 

누구신지...왜 거기 서 계시는지...뉴스를 통해 들어본 기억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늘 옆에 있는 건물과 같은 그것의 하나처럼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며칠 전...

작은 용기(?)를 내 봤습니다.

 

 

"아저씨...한권 주세요."

 

 

아무말 없이 몇 시간을 들고 계셨을지 모를 책을 주십니다.

그리고는 낮으마하게...

 

 

"삼천원 입니다."  

 

 

하십니다.

 

 

돈을 드리자 90도로 넙죽 인사를 하십니다.

일말의 도움을 드리겠다는 못된 생각을 했던 제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사무실에 와서 책을 찬찬히 뜯어 봅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

그리고...1,600원이 그 분께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그 분들을 "빅판"이라 부른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빅이슈 판매원이라는 뜻인 듯 합니다.

 

 

 

 

 

 

월 2회 발간 되더군요.

종종 사서 보아야겠습니다.

 

주요 지하철 역 입구에 가시면 어렵지 않게 빅판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도로위 뻥튀기 값이면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다는 사실....다들 알고 계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