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관련 분야에서 Management 의 중요성을 부곽시키고, 여러 글을 통해 그 중요성을 강조하다보니 조금씩이나마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찍부터 자신의 관심분야에 정보를 찾아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의미로 여러차례 강조하였는데, 그 때문인지 고등학생 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찾아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고 있습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그러던 중, 지난 달에 한 중학교 진로담당 선생님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직업인 특강을 의뢰하신다면서 조종이나 정비에 관련된 특강을 해줄 수 없겠는가에 대한 문의였습니다.
다른 분야는 어찌어찌 강사섭외가 가능했는데 항공기 정비분야는 정말 어려우시다면서 간곡하게 부탁을 하시기에 "항공정비사"에 대한 직업인 특강을 하겠노라 약속을 했었지요. 그 강의가 바로 어제였습니다.
날씨도 유난히도 더웠던 어제....강의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데, 점심시간 이후 첫 수업이라 학생들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도 하고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참 여러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이상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겠지만,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보기는 처음인데다 어느정도의 이야기가 관심을 끌 수 있을지도 참 미지수더군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강의가 어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같은 중학교 시절부터 꿈을 꾸었던 제 경험담과 함께 현실적인 꿈을 이루어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결정하고 약속시간에 맞추어 해당 학교로 향했습니다.
학교는 부천 소재의 부천남중학교였는데, 선생님 말씀으로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많은 복지학교라고 합니다.
어린시절 저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했던 경험이 떠올라 더욱 신경이 쓰이는 하루가 되더군요.
학교 전경입니다. 운동장이 잔디가 아니라 더 반가웠습니다만, 엄청 더워서 들어서는 순간부터 힘들었습니다.
대기실에 도착했습니다. 각계에서 참 많은 분들을 섭외하셨더군요. 가수, 운동선수, 미용, 요리, 애견조련, 군인, 의사, 결찰, 변호사....등
자리는 준비되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 옆에는 같은 항공분야라고 전직 조종사분이 배정되었네요.
나중에 도착하시고는 관련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시더군요. 육군에서 오랜 비행경험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제 명패입니다. 전화통화에서 조종에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했더니 처음에는 조종사로 명패를 만들어 두셨더군요. 다시 바꿨습니다. ^^;;
드디어 강의 시작입니다. 간단히 행사진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강의실로 향했습니다.
각 분야별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고, 해당 교실로 강사가 이동하여 강의를 진행하는 형식이었는데, 분야마다 학생들의 수가 다양했습니다. 가장 많은 분야가 "운동선수"라는데 조금 놀랍기도 했고, 그 다음이 요리, 미용순으로 학생 수가 많더군요. 항공분야는 생각보다는 학생의 수가 적었습니다. 조종과 정비가 각 한 반 정도....그러니 약 30명 내외가 되었습니다.
제가 들어갔던 반의 경우 여학생 한 명을 포함하여 30명이 앉아있었습니다.
첫 인상은.....다소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 천진난만하게 보였는데, 인사를 먼저해도 별 반응이 없더군요. 그래서 한 번 더 했는데 역시...--;;
생소한 강의라 긴장을 한 것인지...원래 수동적인 아이들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아무튼....어차피 시작된 강의 열심히 진행해보자싶어 준비했던 내용을 꼼꼼하게 눈을 맞추며 이야기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점심시간 이후 첫 수업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좋은 수강자세를 보여주어 고맙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만, 간간히 했던 저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없고, 강의에 리액션도 거의 없이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다소 의외였던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질문이라고는 단 하나, 흠.....^^;;
대부분이 비교적 어려운 환경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복지학교라는 소식을 듣고는 저와의 공감이 어느정도는 되겠다싶어 제 어린시절 경험담을 많이 들려주기는 했습니다만 얼마나 학생들이 알아들었을지는 판단하기 어렵네요.
어린 나이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었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고 미래의 준비를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로 강의를 마무리 했습니다.
진로지도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수강자세에 대한 이런저런 양해를 부탁하시는 모습을 뒤로하고 학교를 나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면 가능하면 어린 학생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많은 시간을 준비할수록 보다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을테니까요.
어제 저녁,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아이유와 악동뮤지션을 보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면 일찍 좋아하는 것을 찾아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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