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관련 포스팅을 하다가 뜬금없이 왜 결혼이야기냐며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 강의를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이해하시겠지요. 저는 학생들과 같이 행복하게 늙어가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함께 늙어가며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은데, 정작 그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제가 즐거울 수 없겠지요. 그래서 제가 느끼는 행복과 사랑에 대한 개념을 학생들에게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강의에서 자주 다루는데, 오늘은 간단히 글로 써볼까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결혼이나 출산, 보육에 소비되는 돈이 많다는 표면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게 되고, 이는 다시 출산율과 연계하여 인구문제로 이어지며, 종국에는 국가적 위기까지 예측하는 시선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역시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 이유만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위에서도 표면적인 이유라고 표현했던 것은 실상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인 이유가 경제적인 문제인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보통의 경우는 결혼하고 싶은 이성이 있고, 관계에 특별한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애초에 이성교제 자체를 관심에 두지 않는 핑계로 경제적 문제를 꼽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자위적 자기합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론 연애를 해보고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진짜연애”를 해보셨다면 다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두 사람의 각오와 미래라고 저는 강조합니다. 현재는 어려울 수 있으나 함께 노력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이 동반된다면 오히려 경제적으로 풍요하게 시작하는 부부들 보다 더 많은 교감의 기회가 만들어지고 그 과정을 통해서 보다 단단한 신뢰관계가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옛 말에도 조강지처라는 말이 있고, 이는 현재와 미래에도 분명 적용된다고 봅니다. 저 역시 10여 년 전, 월세 30만원의 작은 방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렇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용기가 아닐까요? 없으면 없는 상태 그대로 사실을 받아들이고 도전해 보시면 안 될까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요? 주변의 시선 의식하지 마시고 자신의 미래를 믿으셔야 합니다. 젊음이 있기에 얼마든 고생은 아름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꼭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이라 믿으시면 점점 욕심만 늘어가는 과정에 그나마 느끼던 행복도 사라지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결혼을 미루는 과정에서 놓이는 많은 기회들과 이루어가는 행복의 경험도 큰 아쉬움입니다. 많은 남성들의 경우 결혼으로 인해서 안정감을 찾고, 그로인해 자신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 사회적으로도 성공의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저의 경우, 20대에 두 번의 결혼을 결심하게 했던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인연이 닿지 않아 결국 헤어지기는 했지만 가난했던 집안사정이나 저의 경제력 때문에 고민한 기억은 한 번도 없습니다. 순수하게 그 사람만을 생각했고, 그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고생도 즐겁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몇 번의 경험들이 제게는 아주 큰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민에 대한 생각 때문에 의도적으로 연애를 회피했고, 당시 저에게는 오로지 개인의 인생목표와 직업적 성공에만 집중하는 삶이 5년간 지속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인생의 목표와 결혼을 두고 일생일대의 고민을 하게 되었고, 결국 결혼을 선택하여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시작단계에서 저와 아내는 거의 돈이 없던 상태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결혼을 제안했을 때 아내는 저를 믿고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지금 제가 아내와 별 문제없이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이전의 경험에서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로 믿으며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저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그래서 더 당당하게 제자들에게도 저의 연애사를 들려주고 심지어 아내에게도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에 대한 공부(이해)이고 그 어려운 공부를 가장 나중에 하려고 미루거나 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대 젊은이들의 생각인 것 같아 참 걱정입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기를 놓이면 체력이 안 되고 귀찮다는 생각에 더 미루게 되어 나중에는 연애 자체를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람, 그것도 여성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남성이 결혼생활도 잘 할 수 있고, 나아가 직장과 사회에서도 무난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맞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자신의 기준이 높아져가니 원하는 상대의 기준도 점차 높아만 가지요.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랑은 감정이고 감정을 충분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머지 부분들은 서로 끊임없이 맞추어가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세상에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본질적으로 딱 맞는 사람은 없다고 보시는 것이 편하겠지요. 따라서 맞는 사람을 찾기보다는 맞출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법륜스님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을 책으로 보았는데, 상대에게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무엇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라고 말씀드립니다. 결혼에 대해서는 워낙 하고 싶은 말이 많아 결혼의 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세부적으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릴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하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 연애과정에서도 여성들과 많은 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감정보다는 논리와 이성이 더 발달하다보니 모든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그 일에만 열중하게 됩니다. 더구나 중요한 인생의 목표가 설정되거나, 요즘 사회 분위기처럼 경제와 취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면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혼자 살면서 언젠가 결혼과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한탄하며 아쉬운 생을 마감할 수도 있고,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많은 배움의 기회를 통해 인격적 성숙과 세상을 보는 해안,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가슴 절절한 사랑과 행복을 모르고 살 수도 있겠지요. 젊음이 있으니 화려한 싱글로 행복을 포장할 수 있겠지만, 늙어서도 그럴 수 있을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삶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눈앞에 당장 급한 것보다는 인생 전반을 걸쳐 중요한 것을 먼저 하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남성은 남성만의 성향이 있듯, 여성도 자신만의 감정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남성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무조건 자신을 이해해 주기만을 바라기 보다는 서로 협의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결혼의 행복은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함께 노력하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해야하며, 이는 연애시절부터 서로에게 익숙해지도록 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10대, 20대, 30대에 어울리는 연애과정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결혼이나 연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고,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 그런 말들에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도 인정합니다만,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보셔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있습니다.
남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자신의 행복이나 즐거움을 대놓고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좋지 않은 상황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도모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말하는 것과 같을 정도로 불행하다면 요즘과 같은 시대에 벌써 각자의 길로 갔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저 일시적인 투정에 불과하고 충분하게 극복이 가능한 불만이라는 사실에 핵심이 있습니다.
본질을 볼 수 있으려면 동서고금에 결혼을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많고, 이는 자신이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언제나 말씀드렸듯, 결혼에도 득과 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은 득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게 작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 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준비된 결혼이어야 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두 사람만의 “감정”만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감정은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고의 위험 때문에 차를 사지 않겠다는 것은 차로 인해서 누릴 수 있는 많은 즐거움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때문에 차를 사기 위해서 많은 차를 보고 공부해서 좋은 차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시고, 그렇게 구입한 차를 잘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도 늘 관심을 두어야 오랫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또 하나 있습니다만, 저마다 생각하는 좋은 차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차를 보는 눈도 키우고 누릴 수 있는 재미도 커가는 것이지만, 결혼을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연애라는 과정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충분하게 배워가는 과정을 거칠수록 더 원만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야만 저마다의 기준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결혼을 하며, 제도라는 형식을 빌려 많은 부분을 보장받고 사회적 보호 아래에서 안정적인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의 많은 청년들이 결혼에 관심이 없는 것은 제 때 이성에 대한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그 시작은 10대여야하며 각 나이에 맞는 사랑의 방식으로 연애를 해보았다면 결혼이 단순한 사회적 제도가 아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고차원적인 사랑의 약속이라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해보지 않은 결혼을 먹지 못할 포도라 생각하여 포기하지 마시고 제대로 준비해서 궁극에 행복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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