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들의 잇단 脫(탈)스펙 천명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렵다는 취업전쟁에서 취업준비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이런저런 기사들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과연 얼마나 현실성 있게 채용과정에서 적용이 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한 시선과, 그래도 스펙을 볼 것이라는 지원자들의 시각들이 혼재하는 것 같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래도 아주 반가운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실성 있는 적용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적극적인 기업들의 변화로 인해 사회나 교육계가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식당이나 커피숍 등과 같은 자영업자들에서부터 대기업에까지 경영상 가장 어려운 부분을 꼽으라고 하면 공통적으로 인력문제라고 말합니다. 마음에 드는 인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의미인데, 그 기준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위의 기사에서처럼 극명하게 차이가 있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단순한 아르바이트 면접에서도 합격이 어려운 경험을 해보신 분이라면 자신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하여 객관적인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장은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작은 또 하나의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야하는 곳입니다. 현대화 과정을 통해 공장에서 찍어내듯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은 마치 기계와도 같이 생각하고 주어진 형식을 벗어나는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거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에 공감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세부적인 업무능력보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조직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많이 배운 사람보다는 인간성이 좋은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가 만나본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경우 이런 현상이 꽤나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가시적인 스펙은 참 훌륭한 학생들이 많으나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보면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예상할 수 있었고,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나 질문에 대해서는 당황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성장과정에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흔히들 학교나 학부모님들이 말씀하시는 “모범생”이었습니다.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학교와 학원을 다니고, 선생님들이 시키는 대로 공부했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생각이 머리에 가득하고, 이는 곧 행동양식으로 이어져 예측이 가능한 행동만 하게 됩니다. 이런 행동의 결과로 직장생활에서 일어나는 작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간단한 복사기 Jam(종이 걸림) 현상도 해결하지 못하여 상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 물어보는 경우부터 자신의 배우자를 부모에게 선택해 달라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를 이해하지 못하여 대화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관리직 임원들에게 가장 큰 고민과 스트레스가 신입사원 관리입니다. 어려서부터 좌절이나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고, 그로인하여 남의 좌절과 실패가 어떤 의미인지도 이해하지 못 할뿐 아니라 작은 성공의 기쁨도 누리지 못하며 지시에 복종만 해오던 학생들이 사회인이 되는 시점에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되면 그야말로 공황상태가 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수동적인 사람을 기업에서 좋아할 이유가 없겠고, 오히려 기존 구성원들과의 마찰로 인해 조직 전체의 단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스펙보다는 여러 아이디어를 동원한 다양한 형식의 면접으로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항공사의 경우는 조직의 특성상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길기 때문에 인턴과정까지 추가하여 검증에 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위의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1위에 꼽힌 경력이라는 부분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 경력이라는 부분을 보며 해당분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바로 직무에 투입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보입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특수한 능력이 필요한 전문분야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기업에서 수행하는 대부분의 일은 어느 누가 입사해도 대행이 가능한 일이 대부분이거나 짧게는 몇 개월에서 1년이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굳이 오랜 경력자를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채용해야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위의 경력이라는 부분은 해당 직종에 관련된 전문적인 경력이라기보다는 사회생활과 조직생활에 대한 경력으로 해석하시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이런 교육이 필요합니다. 절대적인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가족들과의 소통에서 문제가 있는 사람이 과연 사회에서 다양한 구성원들과 복잡한 변수가 많은 대화를 해낼 수 있을까요?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제가 편하게 살지 말라고 말씀드렸듯, 편한 관계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들 중에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서 배우시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자신이 보다 무난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핵심능력은 어떤 사람을 만나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연예인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듯, 누군가와 만나서 같이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면 취업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풍기고 계신가요? 편한 사람들과의 익숙한 관계에서 늘 하던 행동만 하고 계시지는 않은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변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자신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서비스직의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찾아볼 수 있겠습니다. 역지사지로 늘 방문하는 커피숍이나 식당, 영화관에서 보게 되는 많은 직원들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역시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형화된 틀 안에서 고객을 응대하기 때문에 별 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그런 응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만나본 직원들 중에서 유난히 친절했거나 인상에 남는 사람이 있었다면, 바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셔야 합니다. 아르바이트 면접에서도 통과하지 못하는 정도라면 자신을 철저하게 다시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기업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이라고 말은 합니다만, 참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그 인성을 키우기 위해 그럼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니 또 학원으로 달려 가실건가요? 저는 그 답을 제 아들을 통해서 찾았습니다. 오늘 그 답을 드리겠습니다. 좋은 인성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셔야할 것은 바로 인사하는 습관입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얼굴을 두 번 이상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습관을 만드세요. 그 인사에서 다양한 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가능하면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도우세요. 이 작은 습관이 여러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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