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이나 유학에 관련하여 많은 상담을 하다보면 미래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기억이 있는데, 직업적 목표를 포함한 인생의 목표가 뚜렷하게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현대 젊은이들의 상당수는 미래는 고사하고 눈앞의 진학과 취업에 극도로 민감해진 탓에 주변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는 실수를 많이 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취업이 당장 해결해야할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인생의 이벤트중 하나라고 생각되겠지만, 그렇게 예민하게 바라보면 오히려 취업이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멀리보고 본질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눈앞에 급한 불을 끄려하니 지금까지 해봤던 방식처럼 쉬운(?)방법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원이나 학교, 자격증이나 가시적인 점수에 의지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생각과 기업이 바라보는 인간성에 대한 시선이 너무도 큰 괴리를 갖기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지는 큰 원인에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한과의 긴장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의 대기업 우선채용에 관련하여, 정치적 목적이나 기업의 홍보를 위한 전략이라 폄훼하는 시선들이 있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역차별이라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적 방어기재일수도 있고, 실제 기업의 홍보를 노리는 꼼수도 있겠지만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작은 기업도 아니고 대기업에서 50여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뻔히 예상되는 시선을 감수하고도 장난처럼 보이는 입사특혜를 주겠다는 보도 자료를 내보내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그 정도의(?) 인재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자신보다 조직이나 동료를 우선하여 생각하며 희생할 수 있는 젊은이가 요즘 얼마나 될까요? 군대의 조직적인 특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우애가 피처럼 붉던 옛날도 아니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의 20대 장병들의 이 같은 희생정신은 저 개인적으로도 많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기업의 오너라고 하더라도 이 장병들의 나이나 학벌에 상관하지 않고 취업에 우선권을 줄 것 같습니다.
기업은 조직입니다. 한 개인의 능력으로 회사의 사활을 달리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을 판단하는 기준이나 조건도 달라집니다. 특히나 대기업의 경우라면 그 어떤 능력보다 기존 조직구성원과 잘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한 것이 요즘의 세태입니다. 이미 직업적 능력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라도 개인의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많은 기업에 만들어져 있는 상황이고, 어차피 입사 전에 받은 교육은 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가시적 스펙은 더 이상 개인의 능력을 판단할 근거로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그런 무의미한 스펙에 연연하는 기업(사람)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 입사에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스펙도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도 외형적 조건을 따지는 지원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스펙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개인적인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실력입니다. 스펙은 열정으로 반영될 때만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 높은 연봉을 받으며 많은 돈도 벌고 싶다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욕망이지만, 저는 20대 젊음에게 너무 근시안적인 목표라는 생각이 드네요. 20대에 버는 돈이 온전히 자기의 것이 되지 않기도 하지만, 20대에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을 다져놓지 않으면 30, 40대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물론 그렇게 번 돈도 엉뚱하게 없어져 버릴 확률이 높지요.
그래서 저는 20대에 돈을 벌기보다 어떻게 시간을 투자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라 합니다. 돈에 욕심내지 말고 사람에 욕심을 내어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경험을 통해 어떤 사람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두면 자신의 인생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어차피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고, 주변에 어떤 사람과 어떤 대화를 하는지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인성이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참 대답하기 쉽지 않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지금 주변의 친구들 중에 그리 친하지도 않은데 느낌이 좋은 사람이 있거나,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만드는 사람을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왜 좋은지,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자기가 편하고, 쉬운 방향으로 가려 합니다. 일도 쉽게 하려하고, 음식도 쉽게 만들고 싶고, 사람도 쉽게 만나고 싶어 합니다. 쉽게 만든 음식이 과연 몸에 좋을까요? 쉽게 만난 사람이 자신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이고 그 관계를 잘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그래서 인재의 핵심 가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비단, 취업에만 연관하여 말할 수 없습니다. 인생 전체가 사람과의 관계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직장은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조직이지만, 가정이라는 작은 조직도 있습니다. 배우자와의 문제부터 자녀, 친척까지 모두 사람이고, 어쩌면 그 누구보다 어려운 관계가 가족이라고도 생각됩니다. 가장 편한 상대이기 때문에 예절을 무시하고 그로인해 서로 상처 주는 언행을 쉽게 합니다. 지금 부모님, 혹은 형제들과 잘 지내고 계십니까? 가족과 원만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본입니다. 그 다음 좋은 사람들을 많이 찾아 친해지려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고기가 많은 곳에 가야하듯,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가 많은 곳에 가야합니다. 고기가 많은 곳에 가도 낚시를 할 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듯, 부자가 많은 곳에 갈수는 있어도 그들과 관계를 만들지 못하면 부자의 노하우를 배울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시고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사람부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P.S 9월 10일자 신문에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기사가 나왔군요. 그들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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