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분야의 매니지먼트를 시작한지 7년차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취업에 성공한 제자들에게 직장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며 자신의 경력을 잘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지도를 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항공업계의 변화도 시작되었고 다양한 투자로 새로운 사업이나 취업의 기회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기본에 충실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대학이나 전문학교, 학원, 유학원 등에서 항공정비로 유학을 보내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유학으로 인하여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더 심각한 상황은 유학이후 귀국하여 충분한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배워야할 학생들에게 잘못된 환상을 심어주어 해외취업이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유학의 과정에서 경쟁자들보다 우월할 수 있는 조건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맹목적 유학이 증가하는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대로 준비된 극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항공정비 유학생은 유학과정에서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간단히 표현해서 기본이 잘 되어 있는 학생이 유학의 과정을 통해서 +α를 만들 수 있고, 그런 유학이어야만 비로써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 적응력이나 대인관계 능력도 없이 암기력만 가지고 유학하는 학생들은 유학의 핵심을 놓이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길어진 유학으로 인하여 귀국 후 국내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취업에 필수조건이 되는 개인의 능력이 더 이상 스펙이 아닌 조직에 대한 적응력이라고 판단되며, 이제는 취업에 목표를 두는 것보다 그 이후의 적응이나 경력관리에 더 중점을 두어 준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래의 기사를 보시면 공공기관의 직무능력중심 채용에 대한 내용이 확인되는데, 전반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채용했다는 부분이 핵심입니다. 그럼 NCS 가 무엇일까요? NCS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제가 강조했던 기본기에 대한 교육과 평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표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내용 중에서 인재에게 요구하는 가장 기본 능력으로 “의사소통능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기업들도 가장 우선하여 검증하는 능력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단순하게 생각하는 언어적 능력이 아니라 직무에 필요한 대화와 조직구성원간에 무난한 대화는 기본이고 문서이해, 문서작성, 경청, 의사표현, 기초외국어까지 포괄적인 평가대상에 해당됩니다.
[동아일보 2016년 3월 8일자 스캔]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글과 말을 읽고 들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뜻한 바를 파악하고, 자기가 뜻한 바를 글과 말을 통해 정확하게 쓰거나 말하는 능력이다.”라고 정의되는 기본기로, 당연히 기본교육과정에서 배워야할 내용인데 기업의 채용과정에서 검증하겠다는 의미를 역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스펙으로 대변되는 우리 교육체계의 신뢰도를 의심한다는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적으로도 많은 학생들과 지원자들을 만나보는 제가 보는 시선도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능력도 없는 경우가 상당수였고, 자신이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으려 하신다면 이 능력부터 객관적으로 검증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적인 능력을 검증받아 취업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최근 입사하는 대기업의 신입사원들 모습은 대다수가 수동적인 자세로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그 이상 창의적인 생각을 하려하지 않고 더 나아가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도 없는 듯 보이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상당부분은 제도권 교육에서 학습된 결과로 해석되지만,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타당하게 생각하는 것부터 바꾸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합격했으니 적당하게 잘 보여서 안정적으로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비난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려는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직장생활이 즐거울지 의문이고, 그렇게 적응하기 급급한 사람의 발전 가능성은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취업에 성공한 후부터 어쩌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삶에 기여하는 즐거운 직장(직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이력서 작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수시로 자신의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새로운 직장이나 직업에 대한 정보를 꾸준하게 수집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합니다. 아울러 자신의 경력관리 차원에서 보직이나 수행하는 프로젝트 등 세부적인 업무범위를 다양하게 경험하고 보다 경쟁력이 있는 선택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 혹은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분야를 만들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겠지요.
항공분야에도 워낙 범위가 넓어 그 희소가치나 중요도에서 차이가 있는 직능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번 정해지면 쉽게 바뀌기 어려운 보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도전하는 분야를 잘 선택해야 하지만, 절대 바꿀 수 없는 것도 아니기에 현재 불리한 조건에 처했다고 포기할 이유도 없습니다.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노력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으시기 바랍니다.
경력관리에 빠질 수 없는 것에 하나로 교육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며 항공정비 분야에는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떤 교육을 얼마나 받는가에 따라 전문성이 배가 될 수도 있지만, 전문성에 의심을 받을 수도 있으니 관련된 이력관리 차원에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게 확보한 자신만의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증명서나 업적에 의한 결과물을 잘 정리해 두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준비되었다고 하더라도 이기적인 사람으로 낙인찍혀 주변에 적을 둔다면 모두 의미 없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늘 주변사람들을 도와주고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두시기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줄 수 있는 후원자나 영향력이 있는 지인들을 많이 만들어 두시기 바랍니다.
다소 폐쇄적인 조직인 이유도 있지만, 삶 전체를 걸쳐 좋은 조언자가 되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사람보다 인간적인 교류를 통해 나이를 초월한 친구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다소 어려운 내용이기는 하지만, 사소한 습관으로 만들어 둔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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