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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취업박람회 관람기

Jason Park 2018. 9. 10. 14:33





지난 주, 국내에서 처음 진행하는 "항공산업 취업박람회"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항공분야에 취업을 생각하셨던 분들은 거의 다녀오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얼마나 도움이 될 정보를 얻고 오셨을지 궁금하네요.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정부 정책에 떠밀려 나왔던 기업들의 불편한 기색과 하나의 정보라도 찾겠다고 먼길을 찾아온 청년들의 열정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겉도는 행사가 아니었나 판단됩니다.



맹목적으로 행사를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초로 진행했던 행사에도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주기적으로 내실을 다지며 더 나은 행사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만, 다음 회차가 열리게 될지를 먼저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행사에 참여했던 기업들의 면면이나 목적, 방식 등을 고려해볼 때, 정비분야를 지망하는 청년들에게는 그다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 것은 사실이었지만, 취업과 면접에 관련된 여러 강의들은 꽤 도움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함께 참관했던 청년들은 평소에 제가 강조하던 내용들이라며 신기해 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관련된 세부적인 설명이 동반되지 않아서 듣는 청년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었을지 의문도 들었습니다. 3개월 이상이 소요되며 이해시켰던 내용을 30분에 압축하여 핵심만 언급했던 강의들이 많아, 대부분의 청년들이 또 암기식으로 접근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 중, 훈련원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과 고등학생들의 시간을 조율해서 지난 금요일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고등학생들의 경우는 아직 항공에 대한 관심도 그리 높지 않은 경우들이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과 기업들에 대한 이해를 위한 목적이었고, 훈련원 준비생들에게는 정비관련 정보보다는 면접이나 취업정보에 대한 강의에 집중을 두어 보라고 했습니다.




아침 일찍 도착했습니다.



안내자료를 받고...



강의부터 들어봤습니다.



면접에 관련된 강의입니다.


자소서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왔는데, 늘 제가 강조했던 부분을 역시 중요하게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지원자의 인성을 판단할 수 있는 사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소서에서도 스펙을 나열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청년들이 아직 많더군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항공기술 훈련원 취업특강]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들여 지도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이에 연계된 자소서 작성입니다.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취업 이후의 직장생활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역시 강단 주변에 가장 많은 청년들이 모여있습니다.



행사장에서 우연히 만난 제자입니다.



덕분에 괜찮은 카페도 하나 알게 되었네요.


학생들에게 관람할 시간을 부여하고 저는 잠시 정비사로 근무하고 있는 제자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격증도 없이 인턴정비사로 채용되어 2년차로 근무중인 청년인데, 무난하게 제가 했던 말들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주변의 상사들도 참 좋게 보아주는 덕분에 직장생활이 즐겁다고 하더군요.



그간의 소식과 현재 항공사 내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소소한 문제들에 대한 조언과 함께 연애와 결혼문제까지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함께 참석했던 훈련원 준비생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어 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네요.



점심시간도 맛있게~!



오후에는 다른 부스를 살펴보았습니다.



게시판의 공고를 살펴보았습니다.


채용공고를 보는 청년들이 가장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 자신의 스펙과 비교하여 갈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을 자신의 입장에서 선별한다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채용하는 입장에서 공고문에 표기하는 방식이나 문구를 보면 해당 회사의 정체성이나 인재에 대한 생각 등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는데, 청년들이 이런 부분까지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표시된 문구를 그대로 믿지 말라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부정적인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자신이 갈 수 있는 회사인지 여부는 회사에서 판단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갈 수 있는 회사를 고르지 마시고 가고싶은 회사를 선택해서 지원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보세요. 실제로 경력직 1명을 채용하는 회사에 경력은 고사하고 대학도 나오지 않은 제자를 합격시킨 경험이 제게는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정비사 제자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라고 보셔도 되겠네요. 인턴정비사라고 하면 전공이나 자격증이 필수적인 것처럼 해석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위의 청년의 경우는 자격증 없이 입사한 유일한 합격자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지 잘 생각해 보세요. 마음에 드는 인재라면 전공이나 자격증에 상관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기업의 시선이라는 점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대략적인 관람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미션을 부여하고 저는 신문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부스를 다녀온 경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다시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며 어떻게 대응하고 질문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시간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소 한정되 시선으로 대하던 학생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생각만큰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일자 신문에도 관련 기사가 있네요.



신문의 기사에도 다소 과장되고 왜곡된 내용이 있기는 했지만, 잔반적으로 필요한 자리라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승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이었고, 마치 현장에서 면접을 보고 채용이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학교에서 교수진들와 학생들이 관람을 오는 경우도 많이 보았는데, 우연히 듣게된 교수의 지도방침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반 강제로 참여했던 부분이라 다소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했고, 일부 광고나 홍보를 위해 참가했던 기업들의 경우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일관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부분을 청년들이 구분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간간히 들어본 참관자들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면 많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들의 홍보관입니다.



고등학생들입니다.



주변만 맴돌고 있던 고등학생들에게 강제수행 미션을 주어, 상담을 해보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부스에서 퇴짜를 맞았지만, 한 곳에서 상세하게 설명을 듣는 모습이 참 진지했습니다. 나름대로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는지 의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와 뿌듯하기도 했네요.






작은 경험이 큰 배움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라며, 박람회에 다녀온 청년들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라겠습니다.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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