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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on's Story

베그와 아들 교육

Jason Park 2019. 3. 13. 16:27




6년동안 사용하던 아들의 테블릿이 수명이 다해, 얼마 전 신형으로 교체해 주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에 비한 비약적 변화를 체감하며 또 열심히 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남들은 게임을 못하게 막는다는데, 없는 살림에 게임하라며 신형으로 교체해 주는 이유를 주변에서 많이 물어봅니다. 그럴 때면, 긴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없어서 간단히 표현하며, 다음과 같이 말을 합니다.


막을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자~!


제가 이십 대를 마감하던 시절, 온라인 게임으로 유명한 "스타 크래프트"가 처음 세상에 나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광풍이 불었고, "스타"를 하지 않으면 또래의 대화에 참여할 수가 없을 정도였지요. 그 재미있는 게임을 저는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저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단 시작하면 정신없이 빠져들어, 기본적인 생활에 영향을 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제게는 너무도 중요한 일들이 여러가지가 있었고, 그런 것들을 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여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중요한 일에 하나가 바로 "항공정비"였습니다.


젊은 시절에도 하지 않던 게임을 요즘에는 아들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게임의 중독성이나 폐해를 모르는바 아니나,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는 부분도 이해해 주어야 하겠고, 어차피 막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함께 즐기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이용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콘솔게임기로 닌텐도를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X-BOX 를 이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억의 게임들도 가끔 하면서 놀고 있지요. 성장하며 온라인 게임도 시작하게 되었고, 스마트폰 보다는 큰 화면이 좋겠다는 생각에 Wi-Fi 용 아이패드를 사주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그 테블릿의 한계가 왔다 싶어서 업그레이드를 해주게 되었던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애플 제품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어능력이 부족한 아들에게는 애플 제품이 더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는데, 역시 잘 선택했다는 결론입니다.


작년부터, 아들은 "베틀 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 친구들과 모여 게임도 하고 다양한 놀이도 하더군요. 제가 자라던 시절과는 너무나 많이 다른 놀이 방식이지만, 이해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자식에게 폭력성 게임을 시작하게 한다는 점에 있어 적지 않은 고민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지나친 우려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그"를 처음 접했던 저는 게임 속 캐릭터를 저의 정체성과 동일시 하는 바람에 바지만 찾으러 다니다 죽었던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베그는 처음 시작할 때 속옷 외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요즘 아이들은 전혀 그런 것들은 신경쓰지 않고 있더군요.


근본적으로 온라인 상에서 총과 폭력에 대한 생각이 저와는 차원이 달랐고, 현실에 적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절한 제어만 가능하다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중독성이 강한 게임을 스스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게임을 하는 시간이나 여러가지 유해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은 말 할 것도 없겠습니다.



아들만 따라서 다닙니다.


아들이 운전하는 차도 타보고


비행기도 같이 탑니다.


오랜만에 스카이 다이빙의 맛도...


실제에서 보기 힘든 바이크도 타봅니다.


배도 재미있더군요.


아들의 운전이 생각보다 과격합니다.


차로 비행도 하더군요.


무엇보다 비행기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풍경에 심취해 게임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노력의 결과도 나오더니


아들 친구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팀으로 하는 게임이 매력 있더군요.


그럴듯 한가요?



그렇게 성장하며 지금은 아들뿐 아니라 그 친구들과 함께 온라인에서 만나 이야기도 하고, 교육도 합니다. 물론, 다양한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체험들도 하게 되었는데, 이런 부분은 현실에서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게임이 주는 혜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맙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면, 함께 비행기를 타고, 스카이 다이빙도 하고, 아들이 운전하는 차, 바이크, 배 등도 타며 다양한 주제로 이아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서로의 생명(?)을 살려주는 긴장되는 상황을 함께 이겨내며 승리의 기쁨을 느낄 때는 아들과 많은 감정을 공유하는 체험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알기 어렵던 아들의 친구들을 알아가는 부분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게임)로 시작해서 친구들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행기나 총과 같은 기계들의 원리나 온라인 상에서 예절, 상대의 감정이나 전략적 분석과 같은 조금은 차원이 높은 이야기들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참 즐겁습니다.


게임 속 세상에서는 제가 어린이고 아들이 어른이었습니다.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아들에게 하나하나 배워야 했고,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저도 성장했습니다. 경험치로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느껴질 즈음, 제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경험으로 상대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략을 짜고 심리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줄 수 있었고, 이는 곧 게임상의 승률에 반영 되었습니다.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다양해지고, 투자하는 시간에 대비해서 실력도 좋아지더니, 친구들 중에서 아들이 가장 잘하는 위치에 있는 듯 싶습니다. 게임만 열심히 한다면 안되겠지요. 기본적인 공부는 부모 입장에서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있는 시간 만큼은 공부에 충실하고, 하교 이후는 열심히 놀면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놀이에 하나로 요즘 아이들에게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인데, 남자 아이들에게 게임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반대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아버지도 적극적으로 자녀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게임에 일정 수준이 도달하니, 지난 주에는 대회에 나가자고 하더군요. 아들과 함께하는 연습과는 별도로 대회까지 일주일간은 개인 연습도 해야겠습니다. 돋보기를 쓰고 게임하는 저를 보며 웃는 아내가 뭐라고 할까요? ^^


 Jason Park


공군 부사관, 국내외 항공사와 개발업체, 대학 등 에서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기계분야 종사자들의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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